제약계 주요 CEO 누가 남고 누가 떠나나

2016-03-07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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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주주총회 줄줄이 예고

수출 '잭팟' 한미약품 이관순·삼진제약 이성우 연임 확실시

동아ST 김원배 부사장·녹십자 조순태 부회장은 용퇴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김온유 기자 = 3월 둘째주 들어 주요 제약회사들의 주주총회가 줄줄이 예고된 가운데 해당 제약사들의 최고 경영진(CEO)도 대거 물갈이가 예상되고 있다. 이 중 지난해 수출 '잭팟'을 터트린 한미약품의 이관순 사장을 비롯해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은 장수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반면 회사 성장의 공신으로 꼽혀온 김원배 동아에스티 부회장과 조순태 녹십자 부회장은 후진 양성을 위해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6일 제약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제약사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CEO 20여명의 재선임 안건이 다뤄진다.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 등이 재선임 대상이다.

이성우 사장은 사실상 6번째 연임이 확정됐다. 중앙대 약대 출신인 이성우 사장은 1974년 삼진제약에 입사해 영업담당 부사장 등을 거쳐 2001년 사장에 임명됐다. 이번에 재선임될 경우 2019년까지 회사의 경영을 맡게 된다.

지난 2013년 5번째 연임에 성공하며 제약업계에서 현직 최장수 CEO 시대를 연 이 사장은 스스로 이를 갈아치우는 진기록도 세우게 된다.

한미약품의 이관순 사장도 연임이 유력하다. 이관순 사장은 지난해 사노피·얀센·베링거인겔하임·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와 8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성과를 이끌어낸 장본인이다.

오는 18일 열리는 한미약품 주총에서 재선임이 결정되면 2010년 첫 사장직에 오른 후 3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서울대 화학교육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화학 석·박사학위를 받은 이관순 사장은 1984년 한미약품에 입사한 뒤 회사 연구·개발(R&D)을 책임져왔다.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아주경제 DB]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도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3월 이 회사 CEO에 오른 최 사장은 토종 신약인 고혈압약 '카나브'의 수출을 진두지휘했다. 그 결과 멕시코에서 처방률 1위라는 기록을 달성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최태홍 사장은 서울대 약대 출신으로 한국·홍콩얀센 총괄사장, 얀센 북아시아지역 총괄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3년 보령제약에 영입됐다.

한성권 JW중외제약 사장과 이영욱·오흥주 동국제약 사장도 매출 증가 등에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아 연임이 확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조순태 녹십자 부회장과 김원배 동아에스티 부회장은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서 제외됐다.

1981년 영업사원으로 녹십자에 입사한 조순태 부회장은 2004년 등기이사에 선임된 이후 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지난해 부회장직에 올랐다.

조순태 부회장의 은퇴로 녹십자는 허은철 사장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허은철 사장은 창업주인 고(故) 허채경 회장의 손자다.

김원배 부회장도 회사를 떠난다. 1974년 동아제약 연구원으로 입사한 김원배 부회장은 2005년 동아제약 사장에 임명됐다. 2013년 동아제약이 지주회사(동아쏘시오그룹)로 전환한 뒤에는 그룹의 동아에스티 대표이사를 맡아 총 11년간 회사를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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