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경정 '한일경륜 자존심 대결'

2016-02-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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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경륜경정사업본부)
 
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한-일 경륜의 자존심을 건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3월에 시작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이창섭) 경륜경정사업본부가 내달 25∼27일까지 창원경륜장에서 ‘제4회 한일 경륜대항전’을 개최한다.

정식 발매경주로는 네 번째 맞붙는 대항전으로 창원경륜장에서는 처음으로 열린다.

한일경륜전은 1998년 일본 고쿠라 경륜장에서 최초로 시행된 이후 한국과 일본에서 연 1회 개최, 2012년 일본 이토온천 경륜장에서부터 경주권 발매가 시작된 이후 매년 양국에서 개최되는 경륜 유일한 국제경륜대항전이다.

한일 양국의 특선급 선수 각각 14명이 참여하여 트라이얼 대진방식(1,2일차 예선점수를 통해 득점 상위자 각국별 3명 결승진출, 1명은 점수 상위 차점자 와일드카드로 선발)으로 1일 4경주씩, 3일간 총 12경주를 거쳐 한일 양국 간 경륜선수들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영원한 맞수인 한일간 대결이라는 점에서 경륜 팬들의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3월 일본 시즈오카 이토 온천 경륜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일본의 승리로 끝났다. 무라카미 요시히로가 우승, 카미야마 타쿠야가 준우승을 차지한 것. 당시 ‘경륜황제’였던 이명현이 3위에 입상해 그나마 한국의 체면을 살렸다.

이어 2013년 11월 광명스피돔 2차전에서는 한국 경륜스타 김민철과 박용범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하며 한국 경륜의 자존심을 세웠다.

각각 1승 1패씩을 주고받은 양국은 2015년 1월 일본 도쿄 게이오카쿠 경륜장에서 펼쳐진 3차전에서 김민철이 1위, 황승호가 3위를 차지해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네 번째로 펼쳐지는 이번 한일 경륜전을 대비하여 우리나라와 일본은 최근 선발전을 거쳐 오는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열릴 ‘제4회 한일경륜전’에 출전할 선수를 결정하여 발표했다.

▲ 한국경륜 1위 이현구 선수와 이명현, 황승호 등 간판급 스타 출격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국내 랭킹 1위인 이현구 선수를 비롯해 이명현, 황승호 선수 등 슈퍼특선급(SS급) 3명의 선수가 출전키로 결정됐다. 웬만한 경륜 팬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믿음이 갈만한 간판급 경륜스타들이다.

2014년 그랑프리 우승자인 이현구는 지난해 ‘경륜 다승왕’과 ‘2015 올해의 선수상’ 등 4관왕을 달성하는 등 랭킹 1위로 시즌을 마쳤다. 주눅 들지 않는 과감한 경기력으로 경륜의 모든 전법에서 최정상급 기량을 보유한 만큼 일본 선수들을 긴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아직 한일 경륜전에서 입상실적이 없는 이현구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입상하겠다는 각오를 다짐하고 있다.

2012년 한일 경륜전에서 3위를 차지한 이명현 역시 일본선수들의 경계대상 중 한명이다. 이명현은 2011년과 2012년에 2년 연속 그랑프리 챔피언에 오른바 있다. 특히 끊임없는 훈련과 철저한 자기관리로 올 시즌에도 7명에 불과한 경륜 최고그룹인 슈퍼특선급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지난해 한일 경륜전에서 3위를 차지한 황승호 역시 한국팀의 최강화력을 지원할 다크호스로 꼽힌다. 지난해 그랑프리에서도 3위를 차지하며 차세대 경륜스타로 부상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팀은 특선급의 강진남, 김주상, 양희천, 유태복 등의 선수들이 대거 포진돼 우리보다 선수층이 훨씬 두터운 일본과 한판 승부를 겨루게 됐다.

▲ 경륜 종주국 일본, 스타선수 출동, 2년 연속 패배의 설욕다져
이에 대적할 일본은 SS급 소노다 타쿠미 선수를 비롯해 사토우 신타로, 콘도우 타츠노리, 하야사카 슈우고, 아시자와 다이스케, 나카무라 히로시, 요시다 토시히로 등 랭킹 100위권 내 선수가 다수 선발됐다.

2년 연속 한일 경륜전에서 한국에 우승을 내주며 사실상 참패했던 일본은 이번에는 2015 그랑프리 4위이자 2013년 한일경륜전에 출전한 바 있는 소노다 타쿠미를 앞세워 설욕에 나설 기세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 경륜은 1948년에 시작해 68년의 역사를 가진 그야말로 경륜의 태동지다. 580여명에 불과한 한국에 비해 선수도 2,800여명에 이를 만큼 선수층이 두텁다. 테크닉과 기량 면에서도 한국에 앞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20년을 갓 넘은 한국경륜이 어느새 일본을 추격하고 있으니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외에도 2015 타카마츠미야 기념배 경륜에서 3위에 오른 사토우 신타로와 2014 Young 그랑프리에서 1위를 차지한 젊은피 콘도우 타츠노리(25) 등 14명이 이번 대항전에서 입상을 노리고 있다.

경륜관계자는 “2년 연속 한일 경륜전에서 우승을 빼앗긴 일본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설욕하기 위해 자존심을 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맞서 한국선수들도 안방에서 개최되는 경기에서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으니 양국 선수들의 멋진 경기에 경륜팬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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