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벤 예란 에릭손 상하이 상강(上港)팀 감독이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은 10년에서 15년 안에 월드컵에서 우승을 거머쥘 것"이라고 말했다고 관영언론인 신화통신이 같은 날 보도했다. 이같은 발언은 24일 아시안챔피언스리그(ACL)의 멜버른 빅토리 구단과 경기를 앞두고 나온 것이라 중국 축구 실력에 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됐다.
에릭손 감독은 "내가 이탈리아에 있던 1990년대에는 모든 축구 선수가 이탈리아로, 영국에 있던 2000년대에는 모두가 영국 프리미어리그로 오고 싶어 했다"며 "더 나은 축구 환경과 재정적 지원이 그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같은 이유로 모든 선수가 중국으로 오고 싶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릭손 감독은 "투자를 늘릴수록 축구 클럽은 더 강해지기 마련"이라며 "10년이나 15년 후 중국 국가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우승하리라 본다"고 예견했다.
브라질 출신 하미레스는 2000만 유로(약 272억원)에, 콜롬비아 출신인 잭슨 마르티네스는 3100만 유로(약 421억원), 브라질 출신 알렉스 테세이라는 3840만 유로(약 522억원)을 받고 CSL 계약서에 이름을 적었다. 뿐만 아니라 차세대 중국 축구 선수를 양성하기 위해 유소년 클럽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상하이 상강팀 소속 미드필더인 다리오 공카는 "세계 정상급 감독이 영입된 만큼 중국 축구는 더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축구 강자 브라질 국가 대표팀 감독인 카를로스 둥가 역시 지난해 "중국은 축구계의 새로운 엘도라도"라고 치하했다.
하지만 모두가 '지원을 쏟아 붓는 식'의 중국 축구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아르센 벵거 아스날 FC 감독은 "중국이 유럽 축구 리그 전체를 데려갈 수 있는 재정을 가지고 있는듯하다"며 중국의 축구 투자 열기를 비판했다.
현재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93위에 올라있으며 마지막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간 것은 2002 한·일대회로 14년 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