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이마트가 기저귀에 이어 분유까지 유통 전 채널에서의 최저가를 선언했다. 당초 계획보다 이틀 앞당긴 23일부터 판매를 개시한다.
이마트가 이번에 선정한 상품은 총 15종에 달한다. 남양·매일·일동·롯데푸드 등 국내 분유업계 주요 4개사의 1위 브랜드만을 엄선해 기존 판매가대비 최대 35%가량 가격을 낮췄다. 대형마트업계 대비 최대 39%,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 대비 최대 35% 저렴한 수준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들 분유 제품이 기존 이마트 분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약 51%에 달했다"며 "이번 기획은 이마트가 벌이는 유통 전 채널 최저가 행사의 진정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마트는 22일까지의 온·오프라인 대표 유통업체 가격 조사를 통해 이번 분유 가격을 정했다. 앞서 판매한 기저귀와 마찬가지로 일별 가격 조사를 통해 주 단위 최저가격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분유와 마찬가지로 '품절 제로 보상제' 상품으로 지정해 한정된 물량에 대한 일시적인 최저가격 경쟁이 아닌 소비자가 언제든지 업계 최저가로 구입할 수 있는 쇼핑 환경을 만들겠다는 본연의 취지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마트는 분유가 이마트 내에서도 온라인 구입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품목으로, 기저귀와 함께 온라인 업체들의 핵심 전략 상품이기 때문에 분유를 최저가 선언 두번째 상품으로 선정했다. 실제, 지난해 분유 매출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27.9%가 감소한 반면, 이마트몰에서는 12.1% 신장했다.
앞서 이마트는 소셜커머스 쿠팡이 장악한 기저귀 시장을 저지하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유통 전 채널 최저가로 기저귀 판매행사를 벌여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18일부터 22일까지 5일 동안 하기스 2만3109개, 마미포코 8731개가 판매돼 누적 판매수량 3만1840개를 기록했으며, 일평균 6200개 수준의 판매를 보이고 있다. 대형 생필품 행사시 대품 기저귀가 일최대 1000개 정도 판매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기존 행사 대비해서도 6배 이상의 매출이다.
그동안 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간 경쟁을 벌여온 이마트는 최근 온라인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체와 온라인몰까지 경쟁업체를 확대하면서 이같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쿠팡은 '최저가'와 '로켓 배송'을 무기로 최근 기저귀를 비롯한 유아용품 판매를 급속히 늘렸다. 그 결과, 지난해 이마트의 기저귀 매출은 전년 대비 26.3%나 감소했다. 쿠팡이 유아동 관련 제품에 특화된 만큼 이마트가 기저귀에 이어 분유를 최저가 상품으로 선택한 이유도 이때문이다.
이마트는 '기저귀 가격 전쟁'을 성공했다고 보고, '상시 최저가' 품목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장영진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는 "기저귀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워 두 번째 상품을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상품 선정과 준비가 완료되는 데로 최대한 빨리 선보여 소비자 이익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