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앞으로 미국 스타벅스에서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한국산 스낵 김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국산 김의 맛과 우수성을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도 인정한 것이다.
지난해 한국산 김 수출액은 3억500만 달러(약 3760억원)를 기록했다. 2010년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한 뒤 5년 만에 3배 가까이 성장하는 쾌거다.
세계 96개국으로 수출된 김의 양은 총 5144만 속이다. 이 김을 길에 붙이면 지구를 27바퀴 돌 수 있는 양이다.
오 정책관은 이어 "국내 스타벅스에서 파는 김 스낵('한입에 쏙 바다칩')의 경우 다음 달부터 미국 등 해외 매장에서도 단계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라며 "제2의 오션스헤일로가 나오도록 김 수출과 관련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2010년 초반까지만 해도 해외에서 김은 일본의 식재료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었다. 미국 대형마트 등에서도 일본식 명칭인 노리(nori)를 주로 사용했다.
그러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중국 해양 오염, 국내 김 양식 기술 발달 등의 이유로 일본 김 양식 산업은 침체에 빠진 사이 국내 김 양식 기술은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일본산 김은 한국에서는 주로 김밥용으로 사용되는 두꺼운 김이 대부분인 데 비해 한국산 김은 돌김, 파래김, 재래김 등 다양한 종류의 김을 생산하면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고무적인 것은 한국산 김이 인기를 끌면서 노리라는 상표로 수출하던 국내 업체도 한국 고유의 이름 ‘GIM(김)’ 그대로 써서 포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산 김의 위상이 높아진 것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해양수산부는 김 수출 3억 달러를 기념해 2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5회 김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 행사에서 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유공자에게 장관 표창을 주고 김 복쌈 만들기, 김 요리 경연대회, 김 제품·사진 전시회 등을 진행했다.
명동에서 외국 관광객 등에게 조미김과 스낵김을 나눠주는 행사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석 해수부 장관을 비롯해 해수부, 지방자치단체, 관계 기관, 김 생산·가공·수출 업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