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올해 김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일본에 의존하던 김 수출이 미국과 중국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2일 ‘수산업의 미래성장산업화’ 성과발표를 통해 김·굴 수출 확대, 어촌체험마을 관광 활성화 등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올해 가시적인 성과가 돋보이는 분야는 김 수출산업화다. 김은 지난 2010년 1억 달러를 달성한 이후 연평균 25% 이상 증가해 5년 만에 3억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굴의 경우 전년 대비 49% 증가한 1억 달러 수출이 기대된다.
일본 엔저로 인한 수산식품 수출경쟁력 약화, 세계적 경기침체에도 우리 수산물이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 수출 확대 노력 때문이다.
해수부는 지난 6월 ‘수산물 수출진흥 종합대책’을 수립해 중국·할랄과 같은 신시장 개척에 주력했다. 수출형 통합브랜드인 ‘케이피쉬(K-Fish)’를 개발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해 왔다.
중국 북경과 상해, 중동 자카르타에서 케이씨푸드 페어(K-seafood Fair)를 개최하고 단기 홍보매장인 앵커숍도 운영해 현지 홍보 전략을 강화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응해 중국 현지에 수출지원센터를 확대(상해, 청도)한 것도 올해 성과다.
수산물 수출다변화와 이슬람권 수출 확대를 위해 할랄수산식품기술지원센터를 설치하고 30개사에 대한 할랄인증 지원도 추진했다.
김 수출업체 A사는 지난달 열린 ‘상해 K-seafood Fair’에서 중국 대형마트와 연간 1000만 달러 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A사 관계자는 “개인 업체가 박람회를 개최할 수는 없다”며 “수출을 위해서는 현지인에 대한 홍보가 중요한데 정부가 개최한 현지박람회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굴 수출업체 B사 역시 2012년 대비 올해 매출액이 약 3배가량 신장했다고 밝히면서 “한·중FTA로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컸었다”며 “지난 6월 중국 수출조사단에 참여해 중국시장을 직접 둘러보고 온 것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어촌체험마을 관광객 100만명 달성도 주목할 만한 성과로 꼽힌다. 지난 5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88만명보다 13.6% 늘었다.
해수부 관계자는 “어촌문화 스토리텔링, 바다요리와 같은 특색 있는 체험프로그램과 어촌을 소재로 한 방송프로그램 덕에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해수부 ‘어촌 6차 산업화’는 수산물 생산에만 치우친 어촌사회에 유통·가공과 체험·관광을 접목시킨 새로운 소득원을 발굴하고 젊은 인력들이 어촌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추진한 주요사업은 어촌 6차 산업화 시범사업(5개소), 어촌체험마을 등급제 도입, 어촌 찾아가기 행사(2051명), 어촌체험프로그램 개발(8개), 바다해설사 양성(35명) 등이다.
실제로 전남 강진군 서중마을은 지난달까지 관광객이 전년 대비 38% 증가했으며 체험소득은 69% 증가한 3억7000만원에 이른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수산업은 60년대 우리나라 수출액의 10~25%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했던 산업”이라며 “첨단 기술을 활용해 양식업을 규모화하고 수산식품산업을 육성으로 수산업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