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졸업철 꽃다발 거래량 감소"

2016-02-23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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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최근 불황으로 꽃다발이 점점 졸업식장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aT 화훼공판장의 최근 한 달(1월 21일∼2월 22일) 절화(꺾은 꽃) 거래량은 175만897속이다. 속은 절화 거래 기본 단위로 장미의 경우 10송이가 1속이다.

이 기간은 학교 졸업식과 밸런타인 데이 등이 몰린 전통적인 꽃 소비 성수기다.

하지만 절화 거래량은 전년대비(191만6608속)보다 8.6% 줄고, 재작년 같은 기간(204만1076속)과 비교하면 14.2% 감소했다.

이는 불황으로 생화 꽃다발 대신 저렴한 조화, 비누꽃, 사탕꽃 등 대체재 사용이 늘면서 꽃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소비자 1000명을 조사한 '2014년 화훼 소비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꽃을 돈 주고 사기에는 아깝다는 응답이 36.2%로 일반 농산물과 같거나(29.2%), 생활필수품(31.6%)이라는 의견보다 많았다. 특히 20대 응답자는 절반을 넘는 59.7%가 꽃을 돈 주고 사기 아깝다고 답했다.
소득 수준 향상으로 꽃 소비가 늘면서 한때 화훼가 고소득 작목으로 주목받았지만 2005년 이후 생산비 증가와 수요 감소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는 추세다.

농식품부 통계를 보면 2005년 2만870원에 이른 1인당 연간 화훼 소비액은 2010년 1만6098원, 2014년 1만3867원으로 10여년새 34% 줄었다.

국내 화훼 생산액은 2005년 1조원을 넘었던 이래로 2010년 8510억원, 2014년 7047억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화훼 농가는 2005년 1만2859호, 2010년 1만347호, 2014년 8만6088호로 줄었다. 같은 기간 화훼 재배 면적도 7952㏊, 6829㏊, 6222㏊로 감소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화훼산업이 위축하면서 해마다 도산·파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꽃 농사를 접는 농가 중에는 토마토, 딸기, 파프리카 등 상대적으로 소득이 많은 다른 작물로 전환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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