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최근 재경본부 산하에 위험관리부를 신설했다.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대우조선 위험관리부에서는 법무검토, 견적원가관리, 수주견적시스템관리, 수주 의사결정프로세스관리 등 수주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전담하게 된다.
대우조선이 수주 관련 위험을 따지는 독립부서를 만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조 원대 적자로 채권단 지원까지 받게 된 상황이라 철저한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이 가운데 리스크가 크거나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본부장급 임원이 다시 한 번 위원회를 구성해 심사하는 절차를 거쳤다.
그러나 이는 일종의 태스크포스 형태라 지속적이면서 체계적으로 수주의 위험성을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대우조선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성급하게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가 공기 지연 및 계약 취소 후폭풍을 맞으며 조 단위 손실을 봤다. 대우조선의 경우 지난해 1~3분기 적자만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도 올해 수익이 되는지를 철저히 따져 선별 수주한다는 전략을 짜고 실행 중이다. 해양플랜트의 경우 기일 내 인도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계약 취소 사태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