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중금리 대출 시장 공략을 위한 국내 은행의 전략이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P2P 업체와 협업뿐 아니라 B2P(기업 대 개인) 업체 등과도 협업하고 있다. 일부 보험사들도 진출을 준비하는 등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P2P 또는 B2P 업체들과 협력해 중금리 대출 시장 공략에 나선 곳은 신한·IBK기업·NH농협·전북은행 등이다.
전북은행은 P2P 대출 중개 플랫폼 피플펀드와 공동 대출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대출 신청은 피플펀드가 전담하고 기타 과정은 전북은행이 담당하는 구조다. P2P 대출 기업이 직접 대출자와 투자자를 모집하는 기존 방식과는 다른 모형이다.
또 신한은행의 경우 10억원을 어니스트펀드의 심리 분석 기반 신용평가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기술 등에 투자했다. 기업은행 소상공인 대출에 강점을 지닌 펀다와 협업하고 있으며 이밖에 예금담보대출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과 P2P 또는 관련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은 양측에 모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P2P 대출 시장의 경우 비교적 낮은 진입 장벽으로 경쟁사들이 급증한 데다 은행과의 협업으로 차별화가 가능하다. 은행 역시 대출 시 기존 신용평가가 아닌 비금융 심사 기술 등을 얻을 수 있고, 중금리 대출 및 중신용자 흡수도 가능하다.
고객 역시 기존 P2P 대출을 이용할 경우 대부업체로 등록돼 있어 대부업 플랫폼을 이용해야 했으나 은행과의 협업 상품을 이용할 경우 제1금융권 플랫폼 이용하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마다 P2P 또는 관련 기업과의 협업을 계획하고 있을 것"이라며 "협업 장점이 많은 만큼 제휴 범위를 확대하는 사례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