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5%로 8개월 연속 동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러나 금통위원 만장일치 동결 구도는 8개월 만에 깨졌다.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하)여력이 있지만 인하에 따른 부작용을 감안해야 하고,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워낙 높은 상황에서는 기준금리 조정을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은이 비상식적인 통화정책을 써서라도 경기회복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통화정책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은은 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금융중개지원 대출을 확충해 총 9조원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 회복세가 주춤해 한도 5조원 신규 증액과 기존 한도 중 여유분 4조원을 활용해 수출과 설비투자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한은이 연 0.5∼1.0%의 저금리로 은행에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추가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진 상태다. 금통위에서 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첫 소수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성근 금통위원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