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들과 만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핵실험과 남중국해 문제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반중국 노선을 마련할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포브스, 방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캘리포니아 주 서니랜즈에서 아세안 정상들과의 만남을 갖고 다양한 아시아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서니랜즈는 지난 2013년 오바마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초대한 장소다.
아세안 국가들과 밀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남중국해 문제도 거론될 전망이다.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IBT)는 오바마 대통령이 남중국해에서 세력을 확장하려는 중국의 행보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아세안 정상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크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회의 테이블에 올려 '반중국 전선' 강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이 강력한 대북 제재 카드를 내민 상황에서 중국의 동참은 물론 중국과 이해관계가 얽힌 아세안 국가들도 공략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투자·교역 부문에서도 세계 최대 경제블록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아세안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중국을 견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주도적으로 창설한 데 이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타결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12개국이 공식 서명한 TPP에는 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 4개국만 참여했다.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은 TPP 참여에 관심을 표명했고 캄보디아 등 다른 국가는 TPP 관련 득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