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멕시코 장벽 트럼프 계산보다 비싸

2016-02-1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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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관리 위한 장벽 건설비 과소 추정 의혹

 

도널드 트럼프 [사진=트럼프 트위터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공화당 유력 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뉴햄프셔 주(州) 프라이머리에서 대승을 거둔 가운데 미국-멕시코 국경 사이에 장벽을 건설하겠다는 그의 허무맹랑한 공약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가 장벽 건설 비용을 과소 추정했으며 장벽 건설로 초래될 손실은 상상 이상이라고 미국 경제 전문 매체 쿼츠는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는 최근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멕시코 국경 전체를 가로지르는 수백 마일에 이르는 지역에 35피트~40피트(10.668미터~12.192미터)에 이르는 높이의 장벽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벽은 매우 보기 좋을 것"이라며 "장벽 건설 비용은 멕시코 정부에 청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양국 국경이 맞닿은 전 지역에 장벽을 치는 데 드는 비용은 최소 22억달러(약 2조 6000억원) 후반에서 83억 달러(약 9조 9000억원) 가량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트럼프측이 중요 요소들을 빠뜨려 비용을 계산하는 바람에 이는 과소 추정됐다고 쿼츠는 지적했다. 

지금까지는 보행자 장벽, 차량 장벽 등 대체로 사람들이 접근하기 쉬운 지역에 장벽을 건설했는데 국경 지역은 접근이 쉽지 않아 기존 비용으로 계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인건비와 수송비 등에 더 많은 돈을 쏟아 부어야 한다. 
 
또 장벽 건설에 따른 각종 법정 싸움에 휘말려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이 들 수 있다. 한 예로 양국 사이에 야생 동물이 자유롭게 오고 갔는데 장벽이 세워지면 동물의 이동을 막아 환경 운동가들의 공분을 살 수 있다. 이런 경우 법적 싸움으로까지 비화돼 막대한 비용을 야기한다.  
 
아울러 미국과 멕시코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달으면 미국에게는 3번째로 큰 교역 국가인 멕시코를 잃을 수 있다. 

트럼프는 멕시코와의 무역수지 적자가 현재 583억달러(약 71조원)에 이른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미국이 수입하는 멕시코 상품의 대략 40%가 미국 역내에서 생산된 상품이라는 사실을 감안하지 않았기 때문에 트럼프가 언급한 적자액은 잘못 계산된 것이라고 쿼츠는 비판했다. 

지난주 멕시코 대통령인 펠리페 칼데론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멕시코인들은 이러한 멍청한 장벽에 1센트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듯 멕시코가 장벽 건설 비용을 대줄리도 만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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