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육아정책연구소의 '한국아동패널 2008~2014 자료 심층분석 연구'에 실린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이 만 5세의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최지은·이민경) 보고서는 한국아동패널 1~6차년도(2008~2013년) 조사 결과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냈다.
한국아동패널은 2008년 출생한 2150명의 발달 상황을 매년 추적·조사한다. 이번 보고서는 관련 항목의 설문에 모두 참여한 1651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그간의 조사 결과를 통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제외한 한글·영어·미술학원, 놀이학교 같은 사교육을 경험한 아동의 문제행동 수준을 살펴봤다.
문제행동은 정서적 반응성, 불안·우울, 신체증상, 위축, 주의집중문제, 공격 등이 있다. 정도에 따라 점수를 매겨 총점은 0~120점(높을수록 문제행동을 보임) 사이에 분포한다.
조사 결과 한번이라도 사교육을 경험한 아이는 6차 조사(만 5세)에서의 문제행동 점수가 사교육 경험이 없는 아이에 비해 상당히 높았다.
영아기(만 0~2세), 유아기(만 3~5세) 모두 사교육을 이용한 적 없는 아이의 문제행동 점수는 12.44점으로 전체 평균인 13.67점보다 낮았다.
반면 유아기에만 사교육을 이용한 아이, 영아기에만 사교육을 이용한 아이의 점수는 각각 14.07점과 14.15점으로 평균보다 높았다. 영아기와 유아기 모두 사교육을 이용한 아이의 문제행동 점수는 가장 높은 14.34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원 이용 시간이 많은 경우 문제행동을 보이는 경향이 컸다.
보고서는 "영유아기 사교육은 아동보다 부모의 주도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고, 발달단계 고려 없는 부적절한 자극을 주는 경우가 많다"며 "영유아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게 돼 불안, 우울, 공격성, 주의집중문제 등 문제행동이 표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