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최근 공개한 SM6에 대해 3건의 특허를 득했으나 그 내용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낳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2일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서울 양재동에서 경기도 용인 기흥연구소를 오가는 SM6 시승회를 열고 신기술을 소개했다. 행사 도중 르노삼성은 박동훈 부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모아놓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잘못된 내용을 답한 연구원도 있었다. 스티어링 휠 뒤쪽에 가려진 오디오 리모컨 스위치를 계속 쓰는 이유를 묻자 르노삼성차 정신섭 부장은 “경쟁사에는 이런 장비가 없다”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은 적응하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신섭 부장의 답변은 사실과 다르다. 르노삼성차를 제외하고는 오디오 리모컨 스위치를 장착한 국산차 모두 스티어링 휠에 버튼을 장착했거나 눈에 보이도록 장착하고 있다. 즉, 경쟁사는 이 장비를 장착하지 않은 게 아니라 스티어링 휠 자체에 장착하고 있는 것이다.
당초 이 질문은 르노 디자인아시아의 성주완 리더에게 한 질문이었다. 그러나 성주완 리더는 “관련 내용은 상품성과 관련된 내용이어서 다른 분이 답을 하는 게 좋겠다”며 마이크를 넘겼다. 반면, 성주완 리더는 3년 전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질문을 받았을 때 “한국시장에 맞는 디자인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었다. 유사한 질문에 대해 이번에는 답변을 떠넘기는 자세를 보인 것이다.
SM6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대시보드 위쪽에 반사판을 장착하고 여기에 정보를 비추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차,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거의 모든 업체는 앞 유리에 비추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신섭 부장은 “앞 유리에 반사되는 방식은 햇빛에 반사될 우려가 있고, 무엇보다 우리가 채택한 방식이 원가 면에서 유리하다”고 답했다.
한편 박동훈 영업본부장(부사장)은 “르노삼성은 한동안 중형차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였지만 지난 몇 년간 나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번 발표회 때 권토중래라고 마음가짐을 표현했는데, 이번에 SM6 출시를 계기로 다시 살아나갈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