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현대로템이 철도, 방산, 플랜트 등 3개 사업부별 중점추진과제를 수립해 위기극복에 나선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종합중공업회사인 현대로템은 1일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국내외 사업기반 강화, 해외 신규시장 확대, 성장동력 확보 등 체질개선을 위한 중점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현대로템은 주력사업인 철도부문의 수주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외 기존시장 기반을 강화하고 신규시장 진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우선 국내 사업은 현재 운행 중인 노후차량 교체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발주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후차 교체 수요 증가로 연 평균 2700억원(2010년~2015년)에 불과했던 국내 전동차 발주 규모 역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교체 물량 확보를 통해 국내 사업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대로템은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발맞춰 국내 고속철 수주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오는 2020년~2021년 개통예정인 경전선, 서해선, 중부내륙선, 중앙선에 투입될 고속철 발주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 노선에는 국내에는 아직 상용화가 되지 않은 동력분산식 고속철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동력분산식 고속철의 국내 상용화를 기반으로 사상 첫 고속철 해외수출을 달성한다는 각오다.
◇북아프리카, 유럽 등 신규시장 개척
현대로템은 오는 3월 브라질 현지 공장이 완공된다. 이를 통해 현대로템은 국내외 1200량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이를 기점으로 현대로템은 브라질 내 사업확대는 물론 중남미 인근 국가로의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방침이다.
신규시장 개척도 이어간다. 현대로템은 이집트, 튀니지에서의 사업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북아프리카 지역에서의 후속물량 수주확대에 나설 계획이며, 각 국의 현지 파트너사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도 공고히 해나갈 예정이다.
지난 2014년, 2015년 터키에서 두 차례 수주한 트램, 국내 개통을 앞두고 있는 자기부상열차, 동력분산식 고속철 등 신규 차종 시장 진출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전동차에 국한된 해외수출에서 벗어나 영역을 다각화해 보다 넓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유지보수 사업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기존 사업영역인 차량 제작과 함께 유지보수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글로벌 철도시장은 차량, 유지보수, 전력·궤도, 신호·통신으로 구분되는 데 이중 유지보수시장이 전체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규모만 연간 70조원에 달한다. 특히 현대로템의 주력차종인 전동차, 고속철, 경전철의 유지보수 시장규모만 해도 25조원에 달한다.
현대로템은 우크라이나 전동차, 터키 마르마라이, 이집트 카이로 1호선, 홍콩 SCL 전동차 등 총 3000억원 가량의 유지보수 사업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아시아, 중동, 대양주 등 앞서 차량을 납품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사업영역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지난달 현대로템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5300억원 규모의 지하철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차량뿐 아니라 신호, 전력, 통신 분야를 함께 수주한 현대로템 사상 첫 해외 턴키 사업이다.
이번 수주는 앞서 국내에서 수행한 서울시 9호선, 부산~김해 경전철, 인천 2호선, 김포 경전철 등 턴키 사업 경험을 해외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는게 현대로템측 설명이다. 현대로템은 연평균 4조원에 달하는 아시아, 중남미, CIS 철도시스템 시장을 새로운 타깃으로 잡고 새로운 성장동력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회사가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있지만, 각 사업별 중점추진관제를 원만히 수행한다면 빠른 시간 안에 현대로템 만의 경쟁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중점추진과제와 함께 자산매각, 조직슬림화, 임금삭감 등 고강도 구조조정 작업도 병행해 흑자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전 임직원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