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이세기(80) 한중친선협회 회장은 '한국 최고의 중국통'으로 불린다.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시진핑(習近平) 등 중국 전·현직 최고 지도자와의 유대관계는 국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지난해 방한했던 시 주석은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 이세기를 만나고 싶다"며 이 회장을 만나기도 했다. 올 봄에는 이 회장이 물심양면으로 힘을 쓴 덕분에 중국산 판다 한 쌍이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다.
31일 '한중우호음악회'가 열린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이 회장은 '음악으로 하나되는 한국과 중국'을 강조했다.
"병신년(丙申年)은 원숭이의 해다. 한국과 일본도 비슷한 면이 있지만 특히 중국은 원숭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편이다. 이런 좋은 해의 시작에 한·중 FTA 발효를 기념하는 음악회가 열려 기대를 해왔다. 또 한·중 양국의 최대명절인 정월 초하루(春節, 설)를 목전에 두고 열리는 행사라 그 의미가 더 깊다."
"한국인과 중국인은 둘 다 음악을 사랑하는 민족이다. 정치든 경제든 결국 모든 일을 사람이 하는 것이고, 그런 사람들이 음악으로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그것만큼 성공 가능성이 큰 게 있을까? 성악·기악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대중음악까지 교류의 깊이와 규모가 커진다면 한·중FTA로 마련된 큰 무대에서 양국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음악회 중 어떤 무대가 인상적이었나요.
"공연 하나하나가 다 특별했다. 한국과 중국의 실력있는 성악가들이 총출동하는 것은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중국에서 가장 수준높고 영향력있는 100인 규모의 합창단인 중앙가극원합창단의 공연은 언제 어디서 들어도 귀를 기울일 만하다. 또 특유의 힘 있고 풍부한 음색이 돋보이는 한국의 인씨엠합창단도 최고 수준이다. 그들의 '감정'과 '연기력'은 여느 합창단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앞으로 바라는 점은
"한 나라가 다른 나라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이런 행위의 당사자가 '한국'과 '중국'이라면 더욱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 단순히 무역 규모가 늘어난다는 등의 수치로만 설명할 수 없는 교류가 일어나기 때문에 그렇다. 이런 점에서 음악은 큰 역할을 할 수 있고 '한중우호음악회'는 그 마중물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아주경제신문, 주한중국대사관, 주한중국문화원 등과 더불어 한중친선협회도 음악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과 중국의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