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07포인트(0.48%) 오른 1906.94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1900선에 안착한 것은 지난 14일 이후 10거래일만이다.
지수는 12.49포인트(0.66%) 내린 1885.38로 개장한 뒤 약세 흐름을 이어갔으나 오후 들어 기관의 매수세가 커지며 상승 전환했다.
장 초반 국내 증시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발표와 미국 뉴욕증시 급락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FOMC 회의 결과가 다소 긍정적으로 해석되면서 불안심리가 누그러졌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향후 금리인상 기조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을 면밀히 점검해 고용과 물가 등 전반적인 경제전망에 미칠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둔화될 것임을 시사했지만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을 배제하지는 않은 셈이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2.77포인트(1.38%) 하락한 1만5944.46으로 마감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외여건과 금융시장 환경에 따라 다음 금리인상 시기는 충분히 유동적일 수 있다"며 "다만 최근 경기와 물가, 금융시장 동향 등을 감안할때 3월 FOMC보다는 6월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0.50~0.75%로 인상할 가능성이 더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나중혁 현대증권 연구원은 "1월 FOMC 성명서 내용은 연준이 대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는 동시에 대외 여건을 감안해 금리인상 시점을 좀 더 늦추겠다는 시장친화적 신호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09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를 견인했다. 투신권(409억원)의 매수세가 두드러졌고 연기금(289억원)과 보험(214억원)도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하루 만에 다시 '팔자'로 돌아서며 21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도 1035억원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매매를 통해서는 차익거래, 비차익 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여 675억원어치가 순매수됐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에서는 삼성생명이 삼성카드 지분 인수설로 11.51% 크게 오른 가운데 현대모비스(6.07%), 삼성SDS(2.35%), 신한지주(2.25%)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네이버(-6.38%)와 삼성전자(-2.55%) 등은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보험(5.55), 금융업(3.66%), 기계(2.15%) 등이 상승했고 전기전자(-1.91%), 섬유의복(-1.50%) 등은 내렸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6.04포인트(0.89%) 오른 681.29로 마감했다. 지수는 0.31포인트(0.05%) 오른 675.56으로 시작한 뒤 외국인의 매수세 속에 680선을 회복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81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26억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5원 오른 1208.5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