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은행권 생체정보 활용…전망만 장밋빛?

2016-01-2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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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아직 도입 초기이지만 고객들의 이용도가 예상보다 적어요. 보안 문제보다 고객들의 거부감, 비용 부담이 활성화를 위해 넘어서야 할 과제인 것 같습니다."

최근 금융권 비대면 실명확인이 허용되면서 금융사마다 생체 정보로 금융거래가 가능한 자동화기기(ATM) 등 각종 채널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손바닥 정맥 정보로 각종 금융거래가 가능한 디지털 키오스크를 선보였으며 우리은행은 홍채 인식 ATM을 상용화했다. 이들 은행뿐만 아니라 IBK기업은행, KEB하나은행 등도 각종 생체 정보를 사용하는 비대면 인증 시스템을 개발해 곧 적용할 예정이다.

이렇듯 각 은행마다 생체 정보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활성화에는 자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상용화 초기임에도 반응이 미온적인 것은 생체 정보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보안성이 뛰어나긴 하지만 고객들의 거부감이 걸림돌인 데다 비용 측면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생체 정보 관련 비대면 금융채널에 대한 전망은 장밋빛이지만 실제 반응은 미지근하기만 하다.

이 같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결제원은 은행이 수집한 고객의 생체 정보를 분리해 보관토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만 고객들이 거부감을 낮추는 데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자칫 고객 이용률이 높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은행에 비용부담만 가중된다면 과거 2000년대 초반 은행권에 지문인증 방식 ATM이 도입됐다 폐기된 것과 같은 사례를 되풀이 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물론 생체 정보 관련 기술과 금융 기술이 과거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개인 정보가 노출됐던 경험과 호시탐탐 정보를 빼내 자금을 탈취하려는 각종 금융사기에 대한 긴장을 풀 수 없는 세상인 만큼 금융당국을 비롯한 금융사들의 치밀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보안과 편의성 모두를 잡는 생체 정보 활용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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