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집 앞에서 오혜상은 주세훈을 기다렸다. 주세훈이 오자 오혜상은 주세훈의 팔을 잡고 “욕조에 아로마 오일 풀어 놓고 따뜻한 물 받아 놨어요”라며 “가서 씻어요”라고 말했다.
주세훈은 오혜상의 팔을 뿌리치고 “내 동생 오월이가 홍도였다는데 지금 목욕물 받는 것이 급해?”라며 “난 아까 바로 우리 미랑이와 우랑이 보러 달러올 줄 알았어”라고 추궁했다.
오혜상은 “맞다. 내가 미처 그 생각을 못했네요”라며 “미안해요”라고 마음에 없는 사과를 했다.
주세훈은 “설령 친하지 않았다고 해도 모른 척 할 것까지는 없잖아?”라며 “우리 집 처음 왔을 때 오월이 어릴 적 사진 보고도 왜 아무 말도 안 했지? 전혀 처음 보는 사람처럼 굴었잖아?”라고 소리쳤다.
오혜상은 “그것은 죽고 없는 사람 이야기하기도 좀 그렇고 아버님 마음 아프시잖아요?”라며 “우리 결혼 날인데 죽은 사람 이야기하기 싫었을 뿐이에요”라고 변명했다.
주세훈은 “오월이가 내 동생이라는데 혜상 씨한텐 죽은 사람일 뿐인건가?”라고 차갑게 말했다.내 딸 금사월 내 딸 금사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