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꽁꽁’ 미국, 폭설에 도시 마비...중국·일본은 한파로 몸실

2016-01-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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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전 세계가 최강 한파에 얼어붙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 D.C.와 뉴욕 등 대서양 연안 중·동부 지역에는 평균 90㎝에 육박하는 눈이 내렸다. 이는 지난 1992년 1월(71cm)에 이어 역대 최다 적설량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워싱턴D.C.에는 이날까지 눈이 60㎝가량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주변 지역의 적설량은 75㎝를 넘어섰고,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시골에는 비공식 집계로 100㎝의 눈이 쌓였다는 보도도 나왔다. 

뉴욕은 적설량이 최대 80㎝에 달할 수 있다는 예보에 따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금까지 뉴욕의 최고 적설량은 2006년 2월의 68.3㎝다. 시내버스를 비롯한 차량 운행을 전면 금지하기도 했다.

눈폭풍으로 인해 비상사태를 선포한 주는 뉴욕을 포함, 11개에 달한다. 기타 영향권에 든 지역은 모두 20개주에 달한다. 기상 당국은 24일 새벽까지 눈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는 눈이 최대 1m가량 더 내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눈폭풍의 경로에 있거나 영향권에 있는 미국인은 8000만 명으로 인구 전체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미국 당국은 외출을 자제하고 집 안에 머무르라는 주의 경고를 했다. 교통사고를 비롯해 눈을 치우다 저체온증에 걸리는 등 날씨 관련 사고로 지금까지 최소 19명이 숨졌다. 

중국 대륙도 혹한을 피하지 못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전날에 이어 24일 오전 6시를 기해 중국 전역에 오렌지색 한파주의보를 재차 발령했다. 오렌지색은 4단계 한파경보 중 최악인 빨간색에 이어 두 번째로 심각한 단계다.

중국 북부지방은 전날 영하 30∼40도를 기록하면서 최악의 혹한을 겪었다. 특히 네이멍구(內蒙古) 건허(根河)시 진허(金河)진에서는 지역 온도계가 영하 48도까지 내려가면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하이는 35년 만의 한파를 기록했다. 중동부 지방의 기온은 예년보다 평균 6∼10도 낮았다.

아열대 지역인 홍콩 신계의 판링(粉嶺)에서도 눈발이 날리기도 했다.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25일에는 중부·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강 한파가 몰려오며 최저 온도를 기록하는 곳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열도도 폭설을 동반한 한파로 몸살을 앓았다. 니가타현을 비롯해 동해에 인접한 지역에 24일까지 비교적 많은 눈이 내렸다. 지역별 최고 적설량은 히로시마현 77㎝, 시마네현 67㎝, 이시카와현 35㎝, 후쿠이현 30㎝, 돗토리현 3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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