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은 폭설로 오후 5시 50분부터 활주로 운영을 중단했다. 현재 군산으로 가려던 대한항공 KE1918편 등 출발·도착편 260여편이 결항돼 제주공항 터미널에 대기 승객 4500여 명의 발이 묶였다.
오전 10시 40분에는 광주로 가려던 아시아나 OZ8962편이 급격한 기상 악화로 기체 표면이 얼어붙으면서 제주공항에서 출발이 지연돼 승객 100여명이 5시간가량 항공기 안에서 대기하는 등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제주도 전 해상과 제주 남쪽 먼바다 등에는 풍랑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인 가운데 해상에 물결이 매우 높게 일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이날 여객선과 도항선 운항도 통제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해 기온이 큰 폭으로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것"이라며 "24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등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6시 현재 한라산의 지점별 적설량은 진달래밭 90㎝, 윗세오름 94㎝, 아라 22㎝, 제주 8㎝ 등이다.
이날 현재 일 최저기온은 한라산 윗세오름이 영하 13.9도, 성판악 영하 7.3도, 유수암 영하 5.9도, 아라 영하 5.5도, 제주 영하 2.2도, 서귀포 영하 2.5도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25일까지 제주 산간에 10∼60㎝, 산간을 제외한 지역에 5∼10㎝가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제주 산간의 대설주의보를 대설경보로 대치했고 이어 오후 3시를 기해 산간 외 제주 전역에도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오전 11시를 기해서는 제주 전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제주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지난 2009년 3월 13일 이후 7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