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분유 "애썼다", 7년 만에 수입 분유 앞질러

2016-01-2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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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1월 10대 브랜드 중 중국 분유 6개, 점유율 48.1%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품질논란으로 외면받았던 중국 국산 분유가 정부 당국 주도의 '구조조정'을 통해 다시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얻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사는 중국 국산분유가 지난해 시장 점유율에서 수입분유를 앞질렀다고 20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발생 이후 7년 만이다.
중국 소매산업 관련 통계를 발표하는 중화전국상업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 분유 시장 점유율 상위 10위권에 중국 브랜드 6곳이 포함됐으며 이들의 점유율이 수입 분유를 크게 앞질렀다.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중국 분유 브랜드는 이리(伊利), 베이인메이(貝因美), 페이허(飛鶴), 허성위안(合生元), 성위안(聖元)과 야스리(雅士利) 등이었다. 중국 6대 분유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48.1%로 수입분유 39.9%를 8%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따돌렸다.

이는 정부 주도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얻은 쾌거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이하 질검총국)은 중국산 분유의 품질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 2011년 전국 유제품 업체 사업자격 재심사로 40.4%에 달하는 기업을 시장에서 퇴출시켰다.

이어 2013년에는 중국 국무원, 식품의약품관리감독 총국 등 9개 부처가 손을 잡고 '영유아 분유 품질안전 강화에 관한 의견'을 제시, 분유 생산업체와 수입상의 품질책임추적제도, 관련보상제도, 생산하청,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금지 등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중소분유업체 상당수가 도태됐다. 최근에는 기업간 인수·합병(M&A)을 추진 경쟁력있는 국내 분유 기업 육성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20일에는 중국 당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영유아 조제분유 등록관리방법(신청안)'을 제출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는 국산 분유는 수입 분유까지 당국이 등록제를 통해 관리, 감독하겠다는 의미다. 등록제가 실시되면 당국 등록기준에 미달하는 분유업체 절반 이상이 향후 시장에서 퇴출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중국 국산 분유 브랜드의 경쟁력은 한층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분유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주목된다. 중국 분유 시장규모는 지난 2009년 385억 위안에서 2013년 600억 위안으로 급증했다. 앞으로도 10% 이상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지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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