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원은 정도전이 세우려는 새 나라에선 왕은 허수아비에 불과하고 왕족은 정치에 참여하지 못하게 될 것임을 알고 정도전을 적으로 삼았다.
토지개혁을 위한 양전 사업이 무명의 방해로 제대로 되지 않아 계민수전을 실시해 모든 백성들에게 땅을 나눠줄 만큼 충분한 토지가 확보되지 못했다.
이에 정도전은 계민수전은 일단 미루고 토지개혁을 시작하기로 했다. 정도전은 백성들과 권문세족들이 보는 앞에서 고려의 모든 토지대장을 쌓아 놓고 “이 토지들은 모두 백성들로부터 가렴주구해서 뺏은 것”이라며 “정치는 분배다. 누구 것을 뺏어 누구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누구 것을 뺏고 누구에게 나눠줘야 하는가?”라며 권문세족의 땅을 뺏어 백성들에게 나눠줘야 한다고 역설했고 백성들은 일제히 지지했다.
이에 이방원은 “불을 질러 본 사람이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소리쳤고 과거 땅을 뺏기로 집과 곡식을 불태우고 도망쳐온 백성들은 그 때의 기억이 떠올라 분노가 폭발해 앞 다퉈 토지대장에 불을 질렀다.
권문세족들은 일제히 “불을 꺼”라고 외쳤지만 백성들은 일제히 토지대장을 태웠다. 정도전은 “이제 이 땅은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외다”라고 소리쳤고 고려의 모든 토지대장은 불타 토지개혁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방원은 “나는 저 사내가 여전히 좋다”고 마음 속으로 말했다.육룡이 나르샤 육룡이 나르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