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경제가 투자수출주도형에서 소비주도형으로 급속전환중이다. 지난해 중국의 성장률이 6.9%로 전년대비 0.4% 포인트 둔화됐음에도, 소비증가율은 10% 이상을 기록하며 양호한 수준을 이어갔다. 또한 가처분소득이 8.9% 증가했고, 3차산업 비중이 50%를 넘어서며, 향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소매판매액은 30조931억위안(한화 약 5400조원)을 기록해 전년대비(명목상) 10.7%를 기록했다. 2014년의 소매판매액 증가율인 12%에 비해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국가통계국은 소비의 GDP성장 공헌률은 66.4%로 전년대비 무려 15.4% 포인트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한 GDP(67조6708억위안)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44.46%였다.
◆소비, 소득 안정성장 이어가
향후 중국의 소비증가세를 추정할 수 있는 1인당 평균 가처분소득은 지난해 2만1966위안을 기록해 전년대비 명목상으로 8.9%, 실질상으로 7.4% 증가했다. 지난해 지니계수는 0.462를 기록해,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농민공 수는 2억7747만명으로 전년대비 1.3% 증가에 그쳤다. 농민공의 평균월급은 3072위안으로 전년대비 7.2% 증가했다.
3차산업 생산액의 GDP비중은 50.3%를 기록해 전년대비 2.4% 포이트 상승했다. 1차산업 생산액 증가율은 3.9%로 전년보다 0.2% 포이트 줄었고, 2차산업 증가율은 1.3% 포인트 낮아진 6.0%를 기록했다. 3차산업은 8.3%로 전년 증가율보다 0.2% 포인트 늘었다. 1차산업과 2차산업이 쇠퇴하고 있는 반면, 3차산업은 빠른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체적인 공업생산량은 6.1% 증가했다.
◆투자 무역 성장률 급속둔화
중국의 지난해 고정자산 투자액은 55조1590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10.0% 증가했다. 2014년 대비 5.7% 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이중 2차산업 투자액은 8.0%, 3차 산업 투자액은 10.6%가 늘어났다. 하지만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9조5979억 위안으로 명목상 1.0% 늘어나는데 머물렀다.
대외무역 분야의 하락도 뚜렸했다. 지난해 수출입 총액은 24조5849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7.0% 줄었다. 유가 등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인한 하락세지만, 예상보다 하락폭이 크다는 평가다. 이중 수출은 14조1357억 위안으로 1.8% 줄었고 수입은 10조4492억 위안으로 13.2% 하락했다. 무역수지는 3조6865억위안 흑자였다.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1.4% 증가해 안정을 유지했으나 식품 2.3%, 의류 2.7%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12월 말 현재 중국의 통화량((M2, 광의통화 기준) 잔액은 139조23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중국 대륙의 총인구는 13억7462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80만명 늘었다. 취업인구는 7억7451만명으로 전년대비 198만명이 늘었고, 이중 도시 취업인구는 4억410만명으로 집계됐다.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중국경제는 합리적 구간에서 운행된 가운데 경제구조의 고도화 및 산업개편에서 성과를 거두고 신성장 동력에 대한 자본축적이 진척됐으며, 민생 수준이 한층 개선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