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 없는 난민 치료하지 않겠다"…의료 윤리 저버린 의사

2016-01-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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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치료 거부한 오스트리아 의사 [사진=토마스 운덴 페이스북]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난민 치료를 거부한 오스트리아 의사가 유럽 내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오스트리아 빈의 한 개업의가 근본을 알 수 없는 난민을 치료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빈의 플로리드스도르프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 토마스 운덴은 "난민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글을 자신의 병원 앞에 붙인 뒤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 사진 아래에는 "어디에서 온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치료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글을 썼다.

그의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비엔나 내과의사 협회가 그를 조사 중이다. 그러나 운덴은 현지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름도 근본도 알 수 없는 사람들”을 치료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또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난민 수용에 찬성하는 정당의 국회의원들도 치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게시글을 비롯한 그의 발언은 난민수용 반대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의 의료체계에서 정당한 이유든 아니든 의사는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것이 의무라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의료 윤리에 어긋난다. 

또 의사들의 윤리 강령인 히포크라테스 선서에서도 “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라는 문구가 있어 전세계 모든 의사들이 이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는다는 점에서, 운덴의 태도는 의사의 소명에 어긋난 것이라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현재 국경없는 의사회에 속한 의료진 535명은 난민을 돕기 위해 유럽에서 활동 중이며 이 외에도 다른 단체에 속한 수많은 의료진들이 난민을 치료하는 자원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 유럽으로 오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 바다를 건너 유럽연합 국가로 들어온 난민은 100만명이 넘으며 이 중 4000명은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파악된다. 2016년에는 85만명이 유럽 입국을 시도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들 중 다수는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에서 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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