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통전부장에 강경파 김영철 내정"…여의도연구원 보고서 (종합)

2016-01-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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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자 김양건은 온건파

[사진= 연합뉴스 TV 캡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이 지난해 말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후임으로 군부 강경파로 꼽히는 김영철(70) 군(軍) 정찰총국장을 임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돼 냉각된 남북관계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이날 김무성 대표 주재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북 김양건 후임 통전부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내정 - 정책연구실 대외비' 제하의 보고서를 전달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달 30일 김양건 전 통전부장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후 비어 있던 자리에 김 정찰총국장이 내정됐다는 내용이다.

우리 정보당국도 김영철의 통전부장 내정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자 인민군 대장인 김영철은 전임자 김양건이 대남 온건파인 것과는 반대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미국 소니사 해킹사건,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의 배후로 알려진 인물로 군부 강경파로 분류된다.

그는 1980년대 후반부터 남북대화에 관여한 북한 군부 내 대표적인 대남통이기도 하다. 1989년 남북 고위당국자회담 예비접촉 때 북측 대표였고, 1990년 남북 고위급회담 때도 북측 대표단에 참여했다.

이후로도 △남북고위급회담 군사분과위 북측위원장(1992년) △남북정상회담 의전경호 실무자접촉 수석대표(2000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대표(2006~2007년) △남북 국방장관회담 북측 대표단(2007년) 등을 맡아 남북대화에 관여했다.

2009년 중장에서 상장으로 승진하면서 대남공작 사령탑인 인민무력부 정찰총국장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남북 함정 간 교전이 발생한 직후인 2014년 10월 7일 남측에 '긴급단독접촉'을 제의하면서 남측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의 파트너로 김영철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남측이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을 회담 대표로 수정 제의함에 따라 김영철은 같은 달 15일 류 실장과 서해 NLL, 대북전단 문제 등 남북 현안을 놓고 회담을 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회담 당시 김영철은 국방위원회 서기실 책임참사라는 직책을 달고 나왔다.

김영철은 2008년 남측의 육로출입 제한 등의 내용이 담긴 북한의 '12·1' 조치를 주도하고, 2009년 남파 공작원에게 고(故)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암살 지령을 내린 인물로 알려졌다.

김영철은 2013년 3월 5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명의로 '정전협정 백지화'를 발표하면서 "미제에 대해 다종화된 우리식의 정밀 핵타격 수단으로 맞받아치게 될 것"이라면서 "(이를) 퍼부으면 불바다로 타번지게 돼 있다"고 위협해 강성 이미지를 과시하기도 했다.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영철을 남북 대화의 창구 역할을 해온 노동당 통전부장의 수장으로 임명했다면 당분간 남북관계 개선을 기대하지 않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주로 대남일꾼이나 외교관 출신이 맡아오던 통전부장에 군 출신인 김영철을 임명했다면 파격적인 인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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