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원순(현 서울시장) 사단’ 끌어안기에 나섰다. ‘문(문재인)·안(안철수)·박(박원순)’ 공동 지도체제의 무산으로 힘을 잃었던 문 대표가 박원순 서울시장 측근의 영입을 통해 총선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표는 18일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오성규 전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영입한다. 문 대표의 인재영입 12호와 13호다.
지난 2007∼2011년까지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지냈던 김 전 처장은 시민사회 영역에서 박 시장과 호흡을 맞춰온 대표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 전 처장은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 시장의 수행실장과 대외협력위원장, 2014년 6·4 지방선거 땐 박원순 캠프 조직팀장 등을 역임했다. 최근까지는 ‘내가꿈꾸는나라’ 기획위원장을 맡으면서 시민주도의 정치운동 실험을 지속해왔다.
오 전 이사장은 2011년 박원순 캠프 기획조정실장 겸 사무처장을 시작으로, 희망서울 정책자문위원(2011년)과 2012년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사업운영본부장을 거쳐 2013년부터 3년간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앞서 그는 1996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환경개발센터 정책실장과 2004년‘ 강살리기네트워크’ 공동대표, 2008년 이후 ‘4대강 사업저지를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등을 맡았던 활동한 대표적인 환경운동가다.
김 전 처장은 더민주 입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가장 유력한 대안”이라면서 “당을 혁신하고 민생문제 해결을 위한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오 전 이사장도 “생태적 상상력과 에너지 전환을 현실로 만드는 미래정치를 더불어민주당에서 싹 띄어야 한다”면서 “삶의 변화와 정치의 변화를 원하는 시민들의 힘을 믿고 정치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전문]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입당 기자회견문
안녕하십니까? 오늘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게 된 김민영이라고 합니다.
저는 지난 20여년간 시민운동에 몸담아왔던 시민운동가입니다. 문재인 대표님의 입당제안을 받고 고민이 깊었습니다. 2012년 대선 때에도 문재인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정권교체를 위해 분투했지만 결국 실패했던 뼈저린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더욱이 제1야당의 의원들이 줄줄이 탈당하고 우후죽순 신당이 생겨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난파선에 비유되고 있습니다. 야권이 분열되면서 200석 넘는 초거대여당이 탄생할 것이라는 참담한 전망도 나옵니다. 시민들의 절절한 요구인 정권교체는커녕 야당의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가장 유력한 대안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전체의 힘을 모아내는 맏형의 역할도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감당해야 할 몫입니다. 총선을 바로 앞에 둔 지금도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신생정당들이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위기가 기회일 수 있습니다. 이왕의 갈라짐에 연연해 하지말고 변화하고 혁신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붓는 것이 유일한 타개책입니다. 강한 야당, 유능한 정당으로 환골탈태한다면 충분히 총선의 승리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강한 야당 유능한 정당으로 가는 길은 의외로 복잡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계파주의니 패권주의니 하는 적폐를 확실히 청산해내고 과거와 단절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새로운 인재들을 채워 넣고 새로운 정당체질을 확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이미 놀라운 인재들이 더불어민주당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 분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와 공간을 충분히 제공하면 좋겠습니다.
또하나는 시민을 중심에 놓는 정당, 시민이 주도하는 정치로 진화하는 것입니다. 위기에 빠진 더불어민주당을 구하기 위해 시민들이 나서고 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새로운 당원이 10만여명이나 동참해주셨습니다. 시민의 목소리와 요구에 반드시 반응하고 응답하는 정당의 체질을 확립해나간다면 강한 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이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온오프를 융합하여 당원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정책결정, 자발적 시민들이 주도하는 선거운동으로까지 나아간다면 질적으로 달라진 더불어민주당이 탄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당의 모든 역량을 철두철미 민생문제 해결에 맞추는 것입니다. 을지로위원회는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고 시민들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당의 핵심과제로 전면화 전국화하는 것이 당 혁신의 중요한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실사구시를 원칙으로 문제를 풀고 해결하는 유능한 정당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민생의 현장에는 언제나 더불어민주당이 함께한다는 각오로 당의 모든 구성원이 있는 힘껏 뛰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이러한 변화와 혁신의 길에 나선다면 미력이나마 있는 힘껏 동참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전문] 오성규 전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입당 기자회견문
안녕하세요? 환경부문 사회혁신가 오성규입니다.
이제 우리 더불어민주당에도 “생태적 상상력과 에너지 전환을 현실로 만드는 미래 정치”가 싹을 띄워야 합니다.
작년 12월 12일, 기후변화당사국총회에서 미국과 중국 주도로 채택된 파리협정은 이제 우리의 삶이 새로운 기후체제로 큰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세계적 흐름과는 달리 새로운 기후체제를 맞이할 바탕이 부족합니다.
오히려 변화를 거스르고 있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새로운 기후체제에 대비한 에너지 전환은 더 이상 미루거나 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헬조선에 허덕이는 우리 청년들과 미래세대를 위해서 우리가 반드시 해내야만 하는 일입니다.
에너지 전환을 통해 재생가능에너지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바탕으로, 에너지 자립과 에너지 나눔, 에너지 복지를 실현하는 건강하고 젊은, 혁신 경제로 나아가야 합니다.
화석연료와 원자력에 의존한 경제가 지속 불가능하듯 화석화된 정치에도 생태적 상상력과 전환이 필요합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일자리 창출”과 “환경 살리기”의 융합의 실험, 박원순 시장과 함께 한, “원전 한 기 줄이기 운동”의 경험, 무엇보다도 삶의 변화와 정치의 변화를 원하는 시민들의 힘을 믿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