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코리아] LG디스플레이 '글로벌 넘버원' 생산기지 CA법인을 가다

2016-01-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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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 개발구, 中스카이워스가 각각 70:20:10 비율 투자

-창조경제 新실크로드를 가다-중국

중국 광저우시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CA법인 전경.[LG디스플레이 제공]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지난 2008년 8월8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당시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중국 광둥(廣東)성 서기이던 왕양(汪洋) 부총리를 만났다. 광저우(廣州)시에 LCD 패널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그로부터 4년 뒤인 2012년 5월22일 LG디스플레이는 8.5세대 LCD 패널공장 구축을 위한 첫 삽을 떴고, 2014년 9월1일 8.5세대(2200㎜×2500㎜) LCD 패널 공장 준공식을 통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힘찬 걸음을 내디뎠다. 2016년 1월 현재 중국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국내 기업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중국 광저우 공항에서 자동차로 40여분을 달리면 중국 최고의 디스플레이 클러스터인 LG디스플레이 광저우 클러스터가 위치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가 나온다. 이곳은 LG디스플레이의 글로벌 1등을 위한 전초기지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전체 60만평인 이곳에는 CA법인을 비롯해 기존 모듈공장과 기숙사, 협력사 단지 등 각종 인프라스트럭처가 구축됐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클러스터를 통해 중국 현지에서 완벽한 현지 일괄 생산체제를 구현했다.

지난 12월 직접 방문한 LG디스플레이 광저우 클러스터는 하나의 커다란 유기체와 다름없었다.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클러스터는 총 6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해외 첫 패널 공장인 GP1과 오는 6월 완공 예정으로,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GP2를 중심으로 한 CA법인 △GZ1, GZ2 등 모듈 공장인 모인 광저우 법인 △모듈 협력사 △패널 협력사 △중국 협력사인 스카이워스가 운영하는 TV 세트 공장 △LG디스플레이 CA법인의 기숙사 등이다.

각각의 거리는 길어야 2km 내외. 이는 곧 첫 공정부터 TV완성품이 나오기는 마지막 공정까지 한번에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임이슬 기자]


◆ 해외에 만든 최초의 패널공장

LG디스플레이 CA법인은 LG디스플레이가 해외에 만든 최초의 패널공장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난징과 광저우, 연태, 폴란드 브로츠와프 등에서 모듈공장을 중심으로 생산현지화를 통해 글로벌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LCD 생산의 핵심기술인 패널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LCD 생산의 후공정인 모듈만 현지에서 생산한다. 이유는 명확했다. 패널은 장치산업의 특성상 투자비가 높고, 정부가 핵심산업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해외에 공장을 준공하기 위해서는 한국정부의 승인을 받아야한다. 중국내 투자를 위해 중국정부 승인 및 여러가지 협상이 동반돼야 했다.

그럼에도 LG디스플레이는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내 리더십 확보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뛰어난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고, 고객이 원하는 신속한 기술 지원 등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자 했다.

현지 생산에 따른 관세 및 인건비 절감 효과, 광둥성내 LG디스플레이 고객사와 지리적 이점, 물류비 등의 추가 절감으로 인한 원가경쟁력은 자연스레 따라왔다.

초기 광저우 공장에서는 울트라HD(UHD), 풀HD 해상도의 55ㆍ49ㆍ42인치 등 중대형 TV용 LCD를 주력으로 생산했지만, 지금은 77ㆍ65ㆍ55인치로 점차 프리미엄 제품 및 대형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CA법인의 특징은 중국내 TV 고객사가 광저우와 심천 등 광동 지역에 위치해 물류나 근거리 지원에 최적화된 점이다. 중국 현지생산을 통해 관세와 물류비를 절감하며, 고객 밀착영업 및 지원으로 고객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다. 또 광저우 모듈공장이 위치해 오퍼레이션 노하우 공유 및 모듈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LG디스플레이 CA 법인 라인 모습[LG디스플레이 제공]


실제 CA법인과는 도로 하나를 두고 중국 최대 TV 메이커인 스카이워스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CA법인이 중점을 두는 부분은 협력사와 동반성장이다. LCD산업은 생산에 필요한 특수 유리, 반도체, 다양한 필름 등을 생산하는 핵심 부품업체가 비용절감을 위해 LCD 생산라인 근처에 공장을 건설하는 특성이 있다.

광저우 8.5세대 LCD 패널 공장 설립 초기부터 협력사를 위한 다양한 인프라 구축도 진행됐다. 부지확보는 물론 전기, 수도, 도로 등 현지 생산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 구축에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상생활동을 펼치고 있다.

◆ 광저우를 넘어 중국 대표 기업이 되다

LG디스플레이 CA법인의 생산능력이나 수율은 단기간내 높은 목표를 달성했다. 이는 공장 가동시 발생할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인 대비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패널 생산에는 장비가 중요하듯이 설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정리한 양산정보를 뽑아 CA 법인에 최적화했다.

양산 정보의 경우 설비군별로 최대 1만5000건의 케이스가 있다. 이를 통해 리스크를 미리 분석하고 대비했다. 또 공장이 가동되기전까지 기술 검증을 실시했고, 한국 공장과 동일한 자동화 시스템 구축 및 작업자의 개입을 최소화할 수 있는 오퍼레이션 시스템을 추가 셋업했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제조 인증제도는 제품의 생산, 사용 및 폐기 등 제품의 모든 수명주기(Life cycle)에 대한 친환경적인 접근뿐 아니라 환경법규 준수, 각종 경영 관리 지표를 통합한 중국의 새로운 친환경 산업 정책이다.[중국 녹색제조 인증제도]


특히 CA법인은 중국 현지에서 LCD 시장의 기준을 만들고 있다. 중국 최초 '녹색제조 공장'으로 인정을 받은 것.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제조 인증제도는 제품의 생산, 사용 및 폐기 등 제품의 모든 수명주기에 대한 친환경적인 접근뿐 아니라 환경법규 준수, 각종 경영 관리 지표를 통합한 중국의 새로운 친환경 산업정책이다.

중국 정부는 이 제도를 전자업계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 산업 영역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CA법인은 중국 친환경 정책에 적극 참여한 결과, 8.5세대 LCD 생산 공장이 중국 최초로 녹색제조 공장으로 인증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8.5세대 LCD 생산공장의 설계단계부터 국내에서 발전시킨 환경친화적인 생산전략을 집중하고, 동시에 국제표준 시스템을 적용해 단기간내 에너지경영(ISO50001), 환경경영(ISO14001), 안전·보건경영(OHSAS18001)등 7개의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했다.

이를 기반으로 기초설비 구축, 환경법규 준수, 에너지/자원관리, 경영체계 구축, 친환경 제품 생산, 환경 친화적인 성과지표 달성 등 국제표준 인증 획득을 포함하는 녹색제조 공장 인증제도의 6대 분야 및 32개 필수항목에 모두 합격했다. 중국 최초로 녹색제조 공장 인증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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