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우증권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74% 하락한 8050원을 기록했다. 산업은행은 작년 12월 21일 대우증권 매각 본입찰을 통해 미래에셋증권을 우선협상자로 뽑았고, 이후 주가가 12거래일 만에 27% 가까이 빠진 것이다.
대우증권에 대한 목표주가 역시 줄줄이 하향조정되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대우증권 합병에 대한 시선이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엇갈린다"며 목표주가를 1만7000원에서 1만500원으로 낮췄다. 키움증권도 목표주가를 9만6000원에서 8만8000로 내렸다.
기관 투자자 역시 대우증권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본입찰 이후 기관은 대우증권 주식 265만주를 순매도했다.
일각에서는 주가가 차라리 더 떨어져 매각 작업에 걸림돌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나온다.
한 소액주주는 "대우증권 주가가 6000원대까지 떨어지면, 미래에셋증권이 매각가 인하를 요구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산업은행과 마찰을 빚어 매각 철회로 이어지는 게 나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선협상자 선정시 합의된 매각가가 있는데, 주가가 떨어졌다고 해서 매각가 하향 조정을 요구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 한 관계자 역시 "주가 하락을 이유로 매각가를 낮출 수도 없고, 합병 비율도 시장에 맡길 수밖에 없다"며 "주가 하락세도 조금씩 진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