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김병원 신임 회장, 험난한 농협회장직 소화 가능하나

2016-01-1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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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김병원(63) 전 나주 남평농협 조합장이 농협중앙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신임 회장은 2015년 결산총회가 종료되는 3월말부터 조합원 235만명, 자산 400조원, 계열사 31개, 임직원 8만8000여명에 이르는 거대 조직을 책임지게 된다. 

'농민대통령'으로 불리는 농협중앙회장은 경기 침체와 농업성장 정체, 농민조합원 감소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해 농촌·농업의 활로를 개척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 하지만 여건은 만만치 않아보인다. 

농협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2011년 7788억원에서 2014년 5227억원으로 줄었다. 2014년 기준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을 보면 농협은행은 14.02%로 국민은행 15.97%, 신한은행 15.43%, 우리은행 14.25%보다 낮다.

자기자본대비 당기순이익률도 2014년 1.7%로 국민은행 4.51%, 신한은행 7.5%, 하나은행 8.12%와 비교할 때 크게 낮은 수준이다. 또 농협은 회생가능성이 불투명한 STX조선에 8000억원 넘게 대출해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상호금융 특별회계의 운용수익률도 저조하다. 2014년 국내채권펀드의 평균수익률이 4.69%인 반면 농협 상호금융 특별회계의 운용수익률은 3.69%로 낮다. 

농협중앙회의 차입금도 문제로 지적된다. 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을 위한 부족자본금 12조원 가운데 현물출자를 제외한 4조5천억원이며 내년 2월부터 원금과 이자를 상환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준비도 허술하다.

농협 공제 수수료와 카드수수료가 갈수록 줄어드는 점도 농협중앙회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그나마 경제사업은 2011년 17조1473억원에서 2014년 18조9672억원으로 11% 성장했으며, 이 기간 당기 순이익이 758억원 적자에서 763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경제사업 성장은 차입금 증가를 불러 이자갚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값싼 중국 농산물의 유입이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농업계에 타격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관세 인하가 없어도 해마다 값싼 중국 농수산물 수입은 급증해왔는데 FTA를 발판으로 중국 농수산물이 대량으로 들어와 국내 농수산업이 피해가 불가피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6개 연구기관이 발표한 FTA 영향평가 결과를 보면 한중 FTA 발효 후 20년간 농림업과 수산업은 각각 연평균 생산이 77억원, 104억원 감소할 전망이다. 20년간 예상되는 농림·수산분야 피해액은 농림업 1540억원, 수산업 2080억원 등 총 362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병원 신임 회장은 이런 과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아울러 그동안 진행되어온 '1중앙회-2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완료해야 한다. 농협금융을 지주회사로 분리한 데 이어 내년 2월까지 농협경제도 지주회사로 사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중앙회와 지주회사가 자체수익 증대에 주력할 것이 아니라 농민조합원과 일선조합의 사업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개편해야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이형권 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장은 "중앙회와 지주회사가 산지유통이나 도매유통을 하면서 회원조합과 경합하는 것이 큰 문제"라며 "중앙회는 컨트롤타워 역할과 함께 지역조합과 품목조합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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