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경제도시 상하이의 지난해 세수(稅收)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조 위안을 넘어섰다. 지난해 중국 증시로 몰린 투자자의 뜨거운 관심과 3차산업 종사 기업의 '활약'이 세수 증대에 한 몫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상하이시 세무 당국이 10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상하이 당국에 납부된 세수 규모는 1조1230억4000만 위안(약 203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초로 1조 위안을 돌파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22%가 급증한 수준이다.
3차산업 종사 기업 세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도 주목된다.
지난해 상하이 전체 세수의 67.4%에 해당하는 6665억6000만 위안의 세금이 3차산업에서 나왔다. 3차산업 세금납부 규모 상위 100위권 기업의 총 납세액은 전년 대비 13.2% 늘어난 1572억50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상하이 세무당국은 10일 지난해 총 세수 규모와 함께 3차산업 납세규모 20대 기업 명단을 공개했다. 특히 중국에 공공연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는 애플이 3위에 랭크된 것이 눈길을 끈다.
애플의 지난해 상하이 당국에 납부한 세금액은 총 64억4600만 위안으로 상하이은행(4위)의 44억3600만 위안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중국 대표 철강기업 바오강(寶鋼)그룹의 지난해 상하이시 당국에 대한 납세액 31억2300만 위안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3차산업 기업 중 가장 많은 세금을 납부한 곳은 교통은행이었다. 지난해 교통은행이 상하이시에 내놓은 세금은 무려 137억1000만 위안이었다. 133억700만 위안을 세금으로 납부한 상하이푸둥(浦東)발전은행(133억700만 위안)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지속됐던 중국 증시 투자 열기에 힘입어 41억2600만 위안을 납부한 중국금융선물거래소, 37억2800만 위안의 세금을 납부한 상하이증권거래소가 각각 5, 6위를 차지했다. 이 외 국태군안증권, 중국태평양보험 등도 3차산업 납세규모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가장 많은 세금을 상하이 당국에 납부한 2차산업 종사 기업은 762억300만 위안의 상하이연초(담배)그룹이었다. 상하이자동차, 시노펙 상하이 지사, 페트로차이나 상하이 지사, 상하이GM 등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