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2016년 새해 벽두부터 증시 대혼란으로 글로벌 경제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12월에도 저조한 수준을 지속하며 2015년을 마감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46개월 연속 전년 동기대비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여전한 중국 경기하강 압력을 반영했다.
도시지역 상승폭은 1.7%, 농촌은 1.5% 상승에 그쳤으며 식품군 가격은 2.7%, 비식품군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1.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2015년 한 해 중국 CPI 평균 상승폭은 1.4%로 6년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초 중국 당국이 제시한 마지노선 3%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중국 내수 경기 위축이 심각함을 보여줬다.
류쉐즈(劉學智) 중국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중국 돼지고기 공급이 안정되고 국제 곡물가격이 하락하면서 올해 중국 물가 상승폭도 낮은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급격한 하락을 겪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류 연구원은 "중국 물가가 낮은 상승폭을 지속하겠지만 심각한 외부적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감소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경기선행지표로 불리는 PPI 하락세도 지속됐다.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PPI는 전년 동기대비 5.9% 감소하며 4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지속했다.
이에 대해 중국 국가통계국은 "5.9% 하락폭이 수 개월간 지속되고 있다"면서 "여전히 둔화색이 역력하지만 하락폭이 확대되지 않는다는 것은 PPI 하락세가 바닥을 찍었다는 증거"라며 다소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경기하방 압력이 여전히 있지만, 하락폭의 감소로 회복의 가능성도 감지된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13차5개년 계획(2016~2020년)'에 다양한 개혁안을 담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지만 우선은 과잉생산력 문제가 심각해 CPI, PPI 가 갑자기 호전되기는 힘들다"는 데 의견을 모으는 분위기다. 단, PPI 하락폭은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새해 시작과 함께 거세게 요동치는 증시, 위안화 지속적 평가절하와 해외자본의 빠른 유출 등 악재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글로벌 시장은 중국 경제 경착륙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 국내외 금융기관은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이 목표치인 7%를 밑도는 6.8~6.9%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은 한층 더 둔화된 6.7%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2015년 성장률은 오는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서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