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삼성전자도 흔든 반도체 불황…올 상반기까지 ‘먹구름’

2016-01-0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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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반도체 D램의 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기 대비 17%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올 상반기까지 반도체 시장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53조원의 매출과 6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전기 대비 매출은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 2014년 3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이어오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감소세로 돌아섰다.

4분기 실적 하락의 주된 배경으로는 반도체 시장 불황과 D램의 가격 하락이 꼽힌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조차 급락하는 D램의 가격 하락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

이 같은 여파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주영돈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반도체 시장은 지난 4분기보다 더 좋지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가 주로 쓰이는 PC 등 IT 디바이스 시장 자체가 현재 비수기이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수요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반도체 수요처 중 60% 이상을 차지하는 PC, 스마트폰 부문 수요가 특히 올해 좋지 않았다”며 “이 같은 기조는 올 1분기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에 접어들면 반도체 시장이 다소 안정화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주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아이폰 신제품도 출시되고 스카이레이크 CPU 등이 PC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글로벌 IT 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반도체 생산수율도 나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반도체 1위 기업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만큼 타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연구원은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 D램을 생산하는 타 업체보다 삼성전자는 기술 공정상 발전하는 정도도 빠르고 20나노대 수율도 잘나오기 때문에 업계 불황에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전체적인 시장 감소세가 있어 2015년 대비 올해 전체적인 실적 감액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은(PC D램 DDR3 4Gb 단품 가격 기준)은 지난해 말 평균 1.72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14%, 1년 만에 52% 급락했다.

낸드플래시(64Gb MLC 기준) 가격 역시 지난해 말 평균 2.1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전에 비해 7.49%, 1년 전에 비해 23.9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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