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내 휴대전화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 수가 이미 9억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인터넷협회가 6일 공개한 '2015년 중국 인터넷산업 종합분석 및 2016년 발전추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중국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는 이미 9억500만명을 돌파,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고 중국 관영언론 신화사가 이날 보도했다.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의 급증은 중국 휴대전화 이용자가 크게 늘고 인터넷 등 통신 기술이 빠르게 발전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1월 중국 공업신식화부(정보과학부 격)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 휴대전화 이용자는 지난해 10월 기준 13억명을 넘어섰다.
당시 모바일 3G, 4G 인터넷 사용자 수는 총 7억4700만명으로 특히 4G 이용자가 10월 한달에만 2598만6000명이 증가하며 3억2800만명으로 급증했다. 11월에도 증가세를 지속해 총 4G 이용자 수는 3억5600만명에 육박했다. 이는 3억 1900만여 명의 미국 인구 수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공업신식화부는 지난 2013년 말 중국 3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 등 TD-LTE 표준 4G 네트워크 영업 허가증을 발급해 중국 4G 시대를 열었다. 이후 2년여 만에 4G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 4억명 돌파를 바라보게 된 것이다. TD-LTE가 중국이 주도하는 4G 표준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루웨이(盧衛) 중국인터넷협회 회장은 6일 보고서를 공개하며 "2016년 중국 인터넷 시장 인프라, 산업기반은 한층 단단해질 것"이라며 "4G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가 연내에 추가로 2억명 내지 3억명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또 "기존의 2G, 3G 사용자가 4G로 갈아타면서 현재 기술표준 마련 작업에 한창인 차세대 통신기술인 5G 상용화 기반도 닦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 회장은 "빅데이터, 사물의 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등 최첨단 기술 발전이 모바일 인터넷 시장 확대에 크게 힘을 실어 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외에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 급증과 함께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발전도 기대된다는 의견이다.
지난해 알리바바에 천문학적 매출을 안겨줬던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싱글데이(11월 11일) 당시 전체 거래의 70%가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돼 '엄지족'의 위력을 입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