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수출이 두 달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수출이 넉 달 연속 두 자릿수로 늘었지만 전 세계 시장 규모가 줄어든 데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주력 품목들의 수요가 위축된 것이 수출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10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11월 ICT 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7.0% 감소한 14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7.2% 증가한 80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63억 달러 흑자(전체 무역수지의 60.8%)를 달성했다.
디스플레이는 셀 단위 거래 확대, 글로벌 수요 감소,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 실적이 1년 전보다 19.7% 줄어든 23억9000만달러(약 2조8200억원)를 기록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의 경우 보조기억장치(SSD)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글로벌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전체적으로 3.5%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행 수출이 증가했다. 휴대전화 부분품의 수출 실적은 14억2000만달러(약 1조6700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4% 늘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분야의 수출도 같은 기간 10% 증가했다. 반면 미국은 전년 수출 호조(지난해 11월 15억1000만 달러, 11월 기준 최대치)에 따른 기저 효과에 컴퓨터, 주변기기, 휴대폰, 디지털 텔레비전 등의 부진으로 4개월 만에 수출액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