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질병관리본부는 7일 대구 지역에서 국내 최초의 뎅기열 집단 유입 사례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 4~5일 대구 A대학병원에서 뎅기열 의심환자로 신고된 8명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6명이 뎅기열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 감염된 모기에 물려 발생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현지 봉사 도중 발열 증상이 나타나 예정보다 일찍 귀국해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발열은 발진, 근육통 등과 함께 뎅기열의 주요 증상이다.
총 35명으로 구성된 이 봉사단원 가운데 2명도 지난 3일 현지에서 뎅기열 양성 판정을 받고 다음 날 귀국해 병원에 입원했다. 보건당국은 현재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뎅기열 검사를 진행 중이다.
나머지 27명도 4일 조기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본은 추가 감염자와 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 최근 귀국한 자원봉사단 27명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관계 부처와 협력해 동남아시아 국가 출국자에게 뎅기열 예방 홍보 문자를 보내고, 방문한 후 뎅기열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병원이나 보건소로 안내할 방침이다.
병원이 뎅기열 의심환자를 즉시 관할 보건소에 신고할 수 있도록 대한의사협회·병원협회에 협조도 요청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뎅기열은 매년 100~200건의 해외유입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이를 통한 지역사회 전파는 없었다"고 설명하고 "뎅기열 위험 지역을 여행할 때는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뎅기열이 풍토병으로 토착화된 국가는 브라질·인도네시아·베트남·멕시코·베네수엘라·태국·필리핀·콜롬비아·말레이시아·온두라스 등 10곳이다. 스리랑카는 캄보디아·아르헨티나·인도 등과 함께 주요 발생국가다.
뎅기열을 예방하려면 여행지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게 모기장과 모기기피제를 사용하고, 해질녘부터 새벽 사이에 외출 때는 긴소매와 긴바지 입어야 한다. 숙소는 자외선이 차단되고 냉방시설이 되는 곳으로 잡고, 살충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