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본토펀드는 2015년 한 해 8.23% 수익을 냈으나, 최근 6개월 사이에는 3.91% 손실을 내고 있다.
홍콩H증시를 통해 투자하는 중국펀드도 마찬가지다. 손실이 1년 동안 7%에 맞먹었고, 6개월 동안에는 13%를 넘어섰다.
개별펀드를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종류C4'가 최근 1년 만에 62.31% 손실을 기록해 가장 저조했다.
자금도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 삼성증권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2015년 주요 신흥국 가운데 펀드 자금유출이 가장 컸던 나라도 중국이다. 같은 해 초부터 12월 16일까지 203억 달러가 이탈했다.
올해도 출발이 좋지 않다. 중국 상하이종하빚수는 새해 첫 개장일인 4일만 7% 가까이 하락하면서 추가적인 수익률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장중 2차례 서킷브레이커(일시매매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다만 이날은 낙폭이 0.26%에 그치면서 불안감이 크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주요 증권사는 중국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아직 거두지 않고 있다. 이번 조정을 이용해 중국 주식 비중을 늘리라는 의견도 나온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본토 증시가 첫 거래일부터 투매로 급락했는데, 이는 위안화 약세, 경기 침체, 수급 부담 우려뿐 아니라 올해 처음 도입한 서킷브레이커 운용 미숙이 더해진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1월 중순을 지나면서 중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 급락은 단기 이벤트에 불과하다"며 "주요국 증시 가운데 유일하게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단기 조정이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라고 봤다. 수급 부담에 따른 투자심리 약화로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2015년 6∼8월 폭락장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중국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든 증시 안정책과 경기 부양책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펀드투자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