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중국 자본의 투자가 급격히 늘면서 서울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작년 신고기준 외국인직접투자(Foreign Direct Investment) 규모가 연간 FDI 신고액 중 최고인 84억8900만 달러(12월말 기준)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서울시는 2015년 FDI 급증 주요인으로 중국 투자 확대를 비롯해 △247.3%, 174.0% 각각 늘어난 금융업과 인수·합병(M&A)형 투자를 꼽았다.
특히 중국 '큰손'들은 서울시 직접투자를 꾸준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투자는 내외형적으로 몸집을 불려 2014년 6300만 달러(159건)에서 지난해 14억 달러(242건)로 2138%(22배) 커졌다.
예컨대 안방보험(Anbang Insurance Group)은 보고펀드로부터 동양생명 지분 63%를 1조1319억원에 인수해 새로운 대주주가 됐다. 지난 9월 신규 이사진을 선임하고 지분 인수 절차를 마무리해 국내 최초의 중국계 보험사로 재출범시켰다.
다음으로 중국의 모 투자회사는 외투기업으로 등록한 사모펀드(PF)에 2억 달러, 패션업체 랑시그룹의 경우 의류도소매 전문자회사이자 한국 법인 랑시코리아에 5300만 달러를 각각 투자했다. 랑시는 2014년 유아의류용품회사 아가방앤컴퍼니를 인수하고 사세를 확장 중이다.
서울시의 산업별 FDI 형태는 M&A 관련 금융·보험업 투자(247.3%↑) 증가로 서비스업 투자가 확대(69.5%↑)됐으며, 반면 제조업은 38.9% 줄었다.
서울시는 국내기업의 자본 투자를 늘려가는 중국 투자유치 활성화 차원에서 경제교류 증진 및 중국기업 초청 설명회 등 관련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작년 중국 광저우, 상하이, 베이징 등 3대 도시의 방문 세일즈 외교(8월), 베이징 투자유치 설명회(11월), 상하이 및 홍콩(10월) 등 한중 FTA 체결로 급격히 개선 중인 여건을 십분 활용했다.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2015년 서울의 외국인직접투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함으로써 '기업하기 좋은 도시', '투자하기 좋은 도시'로 위상이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해 서울 경제성장 동력 확보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