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순방 계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 영국 국빈 순방, 프랑스 방문 성과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기간을 활용해 세일즈 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쳤다. 미국의 자동차, 반도체 기업들이 총 11억6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신고했다"면서 "이번 투자 유치로 연간 4조5000억원 이상의 수출 확대 및 수입 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애플사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페루, 칠레, 베트남, 일본과의 정상회담에서 방산, 공급망, 인프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영국 국빈 방문에서는 리시 수낵 총리와 '다우닝가 합의'를 채택해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고, 프랑스 순방에서는 2030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역대 최대 순방 비용 논란이 나오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순방으로 54억 달러, 우리 돈 7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반박했다"며 "(그러나) 미국과 영국이 우리와의 정상외교를 통해 우리 기업의 투자 유치를 한 성과만 105조원"이라고 지적했다.
미 백악관은 APEC 정상회의 뒤 한국 기업들로부터 550억 달러(약 72조원)의 투자 유치를 했다고 발표했고, 영국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뒤 신재생에너지‧사회간접자본 관련 투자 210억 파운드(약 33조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자본 유치가 아니라 자본 유출"이라며 "한국 경제보다 글로벌 경제를 더 걱정하는 대통령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내 영업사원 1호가 이런 성과면 훌륭한 영업사원인지 실적이 엉망인 사원인지, 국민이 어떻게 평가하실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