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박상근 대한병원협회회장

2016-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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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근 대한병원협회장 [사진=대한병원협회 제공]


존경하는 병원 임직원 여러분, 2016년 병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꿈과 희망이 결실을 맺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우리나라 병원사(史)에 영원히 기억될 혼돈과 시련의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메르스 발생으로 국민건강을 최우선 사명으로 삼고 일하는 우리나라 병원 전체가 메르스와의 힘겨운 사투를 벌였고 그 상처가 너무나 크게 남았습니다.

하지만, 메르스를 조기에 종식시키고자 모든 병원들이 병원협회를 중심으로 선도적으로 대처함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였고 사회적 위상을 높여, 우리 병원인들에게 자긍심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지난해 병원계 숙원 중 하나였던 식대수가 인상 및 조정기전을 적용하게 되었으며, 선택진료·상급병실료 같은 비급여 개선정책 추진과정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이룩하였습니다.

아울러 2회째를 맞은 K-HOSPITAL FAIR(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의 성공적인 연착륙과 다양성을 갖춘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이끌어낸 Korea Healthcare Congress 2015의 성공은 병원계의 내실을 더욱 단단하게 하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기회였습니다.

이처럼 지난 한해가 주마등(走馬燈)처럼 지나갔지만 2016년 새해에도 나열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현안들로 인해 병원계의 앞날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만 같습니다.

여전히 비급여제도 개편(선택진료·상급병실 축소, 포괄간호서비스)으로 인한 병원 현장의 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메르스로 인한 의료기관의 시설 및 인력 기준 강화는 어려운 살림을 꾸려나가는 병원들에게 더욱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게다가 전공의 특별법과 약품비 조기 지급 법제화로 인한 재정 부담까지 더해져 병원의 경영악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새해에는 제20대 총선이 예정돼 있어 무상의료 등을 앞세웠던 지난 제19대 총선처럼 정치권의 복지 포퓰리즘이 만연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병원인 여러분!

병원협회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의 마음으로 지금의 어려움을 오히려 기회로 삼겠습니다.

먼 곳까지 부는 바람을 타고 끝없는 파도를 헤치며 배를 달리듯이 원대한 뜻을 이룰 수 있도록 새해에는 의료계 현실과 괴리된 정책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비판과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 현실에 부합한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경주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첫째, 의료계의 오랜 숙원인 저수가의 늪에서 빠져나오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현재 진행중인 상대가치점수 개정에 더욱 관심을 갖고 대응해 나갈 것이며, 식대수가 조정기전, 실손실보상의 원칙 아래 비급여 제도 개선이 연착륙 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겠습니다.

또한, 5월에 있을 수가협상 역시 잘 준비하여 최선의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습니다.

둘째, 병원들이 환자안전에 전념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힘쓰겠습니다. 메르스로 인한 병원 시설 및 인력강화가 병원들의 경영 부담이 되지 않게끔 정부의 재정 및 정책 지원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힘쓰겠습니다. 아울러 현재 진행중인 병문안 문화 개선 캠페인이 전국적인 시민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셋째,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수련의 질 제고에 적극적으로 임하겠습니다. 가능한 빠른 시간에 모든 이해 당사자와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수련환경 개선에 따른 수련의 질 제고 유지를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여 철저한 수련교육 시스템을 만들 것이며, 수련 재원 확보를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와 국내병원의 해외 진출의 도약대가 마련된 만큼 정책적인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병원협회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6년도는 보건의료 패러다임 변화의 물결이 세차게 밀려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자가 진단 및 치료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이며, 의료기관 선택은 앞으로 직능별, 지역별 또는 의료인에 의한 전문적 선택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여 의료 이용 행태가 변화의 시점을 맞게 될 것입니다.

진료형태 역시 의료인 중심에서 환자 중심의 진료로 전환되어 다학제 통합 진료가 확산되고, 개인 맞춤형 진료가 이루어 질 것이며, 빅데이터가 활용될 것입니다. 특히 BT의 발전에 따른 생체조직이식 및 줄기세포 치료법이 임상에 도입되고, ICT의 가파른 발전을 통해 진료제공 패턴에 폭넓은 변화의 물결이 일어날 것입니다.

원숭이의 해인 2016년을 맞아 우리 병원계 전체가 원숭이의 다재다능함을 닮기 위해 노력한다면 수많은 변화와 도전이 두렵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가 그 변화를 이끌어가는 선도자의 역할을 수행해 나갑시다.

위기와 변화에는 기회 또한 동반 됩니다. 병원협회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습니다.

병신년 새해에는 뜻하시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고,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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