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행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는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성장동력 약화로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인 중화학공업 중심의 수출산업 역시 계속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지난 40년의 성취에도 만족해서 안주하고 있을 여유가 없고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출발점에 서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 행장은 올해 7대 중점 업무추진방향으로 △주도적 사업개발을 통한 우리 기업의 기회 창출 △지식집약산업 지원의 성과 도출 △중소·중견기업 국제경쟁력 확보 지원 △효과적인 기업 구조조정 추진 △경협과 남북기금의 효과적 운용 △산업관리자 역할 수행 △지속적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유가 하락과 이로 인한 해외발주 물량 감소로 우리 수은의 주력산업인 해외건설·플랜트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수은이 주도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프로젝트를 발굴해 기업들의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될수록 가장 어려움을 겪는 곳이 중소기업이다"면서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방 중소기업들이 지역특화기업으로 성장하고 이를 발판으로 세계무대로 진출할 수 있도록 국제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산업과 기업을 함께 고려한 구조조정을 통해 산업구조 재편에 기여하고 정책금융 지원의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상황이 어려울 때에 오히려 지원을 늘려야 하는 정책금융기관의 업무 특성상 취약산업에 대한 위험노출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그럼에도 국가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정책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는 상업금융기관보다 더 엄격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덕훈 행장은 임직원들에게 "40주년을 맞는 올해 우리 수은은 한국을 대표하는 정책금융기관으로서 힘찬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최근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우리 수은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 대한 자본금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립경영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하면 잘되겠지라는 생각으로 과거를 답습해서는 안된다"면서 "그동안 관행적으로 해오던 업무를 쇄신하고 깨끗하고 신뢰받는 수은으로 거듭나기 위해 오랫동안 쌓여온 적폐를 해소하는 일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