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로만 따지자면 '정글의 법칙'을 150주 연속 동시간대 1위로 만든데 그치지 않고, 2015년 정규 편성된 '주먹쥐고 소림사'까지 안정적으로 안착시킨 김병만의 공이 컸다. 하지만 범 아시아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런닝맨'의 중심 유재석을 외면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유재석 진행의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역시, 시청률과는 별개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니 국내에서 고꾸라진 '런닝맨'의 면피책이 될만했다.
김병만은 대상을 받고 "사람인지라 '혹시 나인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근데 받으면 어쩌나 싶더라. 2013년에 대상을 받고 그 무게감을 아직도 느끼고 있는데, 또 상을 받으면 어쩌겠느냐 싶었다"면서도 "스태프를 생각하니 상 욕심이 났다"고 했다. "화면에도 나오지 않는데도 인상 한번 안 쓰는 스태프들이 이 상을 통해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유재석은 "김병만과 큰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는 인사를 잊지 않으면서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열심히 최선을 다했지만, 올해 '런닝맨'은 시청자에 기대를 채우기에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변화를 위해 멤버들과 제작진이 몸부림치고 있다. 2015년 부족했던 웃음, 2016년에 기필코 채우겠다. 동시간대 1등 반드시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한때 21%(2013년 2월17일·닐슨코리아)까지 치솟으며 일요일 강자로 군림했던 '런닝맨'은 지난 13일에는 시청률 4.8%, 2010년 첫 방송한 이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그럼에도 이날 유재석은 63%의 압도적 지지율로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상의 영광을 함께 누렸다.
'주먹쥐고 소림사'는 베스트 챌린지상, 엔터테이너상, 팀워크상을 받으며 성공을 증명했다. '불타는 청춘'도 베스트 커플상, 우정상, 신인상의 영광을 입으며 단단한 입지를 공증했고, 6년간 방송됐던 ‘자기야’ 역시 메인 MC 김원희의 최우수상 외에도 인기상, 최우수 프로그램상 트로피를 챙기며 달라진 위상을 보여줬다.
대상 후보였던 김구라는 SBS PD들이 뽑은 프로듀서상을 받고 "PD들에게 인정받았다"고 기뻐했다. 일생 단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은 서장훈, 김완선, 오민우, 박지현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