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MBC 방송연예대상] 어수선했던 시상식을 살려낸 출연자들의 진심(종합)

2015-12-30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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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 한채아, 김성주(왼쪽부터)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2015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시간 조절 실패, 이해가 되지 않는 진행, 공동 수상 남발 등으로 점철된 ‘2015 MBC 방송연예대상’이었지만 그래도 출연진의 진심이 보여 뜻 깊었던 시상식이었다.

12월29일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 공개홀에서 ‘2015 MBC 방송연예대상’이 열렸다. 이 날 행사의 진행은 김구라, 한성주, 한채아가 맡았다.

올해 대상은 ‘세바퀴’를 시작으로 ‘라디오스타’, ‘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 ‘능력자들’에서 맹활약한 김구라에게 돌아갔다. 또 방송 10주년을 맞은 ‘무한도전’은 올해의 프로그램 상과 공로상을 받으며 다시금 그 위상을 확인했다. 또 올 한해 누구보다 열심히 하며 상에 대한 꿈을 키운 김영철이 하하와 함께 버라이어티 부분 최우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 ‘방송연예대상’은 전반적으로 어수선했다. 시간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아 수상자들이 수상 소감을 말하는 데 노래를 내보내 끊는가 하면, MC에게 주어진 인터뷰 시간을 잘라야 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시간 관리 실패의 주범이었던 공동 수상은 상의 가치를 떨어뜨렸다. 오죽했으면 수상자중 하면은 “상이 많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을까.

그럼에도 이번 시상식에서는 뭉클한 장면이 많이 나왔다. 이는 오롯이 출연진들의 진정성에서 비롯됐다.

대상을 받은 김구라는 수상 소감을 시작하기에 앞서 “무한도전은 10년을 이렇게 해온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라며 ‘무한도전’과 대상 후보였던 유재석에게 진심 어린 경의를 표했다.

이어 “여전히 적지 않은 분들이 제 방송하는 분들이 동의하지 않고 불편해 한다”면서 “이 상이 내 방송 생활을 규정짓는 것은 아니다”라고 겸손해 했다. 또 “과거에 했던 잘못들은 평생 반성하고 사죄해야 하는 부분이다. 나는 방송계의 문제적 인물인데 대상이라는 큰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다 여러분의 덕이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방송 관계자와 제작진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한 김구라는 “사실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이 많았다는 핑계로 스텝들의 이름을 잊고 지냈다”고 반성한 후 “올해는 방송 스텝들의 이름을 모두 외우는 방송 덕후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하며 수상 소감을 마쳤다.

버라이어티 부분 남자 최우수상을 받은 김영철은 “어떤 상이라도 상관 없었다. 다만 상이 받고 싶었다”고 말하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밝혀 큰 울림을 줬다. 뮤직·토크쇼 부분 최우수상을 받은 김성주는 공황장애로 고통 받는 동료 방송인 정형돈, 이경규, 김구라를 걱정하며 시청자들에게 예능인들의 고충을 이해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버라이어티 부분 여자 우수상을 받은 김현숙과 뮤직·토크쇼 부분 남자 우수상을 받은 황제성은 프로그램을 하면서도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상황을 밝히며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인들에게도 돈을 버는 직업의 개념을 떠나 삶의 위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렇다고 진지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수상자 발표를 위해 무대에 오른 출연진들은 시청자들에게 작은 웃음이라도 주려 노력했다. 하하와 정준하는 요상한 율동에 유행어를 씌워 분위기를 띄웠고, 감격에 젖어 수상 소감을 말하던 김영철은 개그맨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이영자 성대모사로 큰 웃음을 안겨주며 무대를 내려왔다.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의 세 커플과 ‘진짜 사나이 시즌2’팀은 정성껏 준비한 무대를 선보이며 시청자를 즐겁게 하기도 했다.

▲ 대상=김구라
▲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 상=‘무한도전’
▲ 버라이어티 부분 남자 최우수상=하하, 김영철
▲ 버라이어티 부분 여자 최우수상=김소연, 한 채아
▲ 뮤직·토크쇼 부분 최우수상=김성주
▲ 버라이어티 부분 남자 우수상=김동완, 정겨운
▲ 버라이어티 부분 여자 우수상=김현숙, 황석정
▲ 뮤직·토크쇼 부분 남자 우수상=황제성, 김연우
▲ 뮤직·토크쇼 부분 여자 우수상=임지연
▲ 특병상=김영만, 신봉선, 전미라
▲ 베스트 커플상=육성재·조이 커플
▲ 인기상 가수 부분=엑소
▲ 버라이어티 부분 인기상=강예원, 오민석, 임원희, 전현무
▲ 뮤직·토크쇼 부분 인기상=샤이니 민호
▲ 공로상=‘무한도전’팀
▲ 작가상=‘일밤-복면가왕’ 박원우, ‘무한도전’ 이언주
▲ PD상=‘라디오 스타’팀
▲ 라디오 부분 최우수상=전현무
▲ 라디오 부분 우수상=이진우, 종현
▲ 라디오 부분 신인상=신봉선, 서경석
▲ 뉴스타상=곽시양, 조이, 초아
▲ 버라이어티 부분 남자 신인상=슬리피, 육성재
▲ 버라이어티 부분 여자 신인상=서유리, 엠버
▲ 베스트 팀워크 상=‘진짜사나이 시즌2’ 여군특집 3기 팀
▲ 뮤직·토크쇼 부분 남자 신인상=김형석
▲ 뮤직·토크쇼 부분 여자 신인상=박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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