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한국과 일본의 위안부 문제 해결 합의를 시작으로 미국 주도의 한미일 안보 협력 관계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이번 합의가 한미일 안보 협력을 부추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2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집권한 뒤 고조되던 한일 양국 간 긴장감이 해소되면서 미국 주도의 안보력 장악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위안부 합의는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외교 압박의 결과"라고 평가하면서 "아베 총리에게도 중요한 성공이지만 중국과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한일 양국의 화해를 촉구해온 미국에게도 간접적인 성공"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언론들도 이번 위안부 합의가 미국 정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설에서 "이번 합의를 통해 양국 관계 개선은 물론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가로막던 장애물도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일 안보 협력을 주도하게 될 미국은 특히 북한의 핵 위협 관련해 협력 수위와 강도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개입하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있어서도 3국 협력 관계를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한미일 안보 협력이 미국의 의도대로 순조롭게 조정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한일 양국 간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또 다른 외교적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일 간 합의가 임기말을 맞는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 성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내고 "이번 합의가 희생자들을 치유하고 미국의 가장 중요한 두 동맹의 관계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다"며 "경제와 안보협력 등 다양한 이슈에 양국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