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부 피해자 궈시추이(郭喜翠)의 아들 저우구이잉이 지난 28일 "일본은 위안부 국적에 따라 다른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며 "중국 위안부에게도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분노했다고 환구시보(環球時報)가 29일 보도했다. 고인이 된 피해자 궈시추이는 1926년에 태어나 15살 때 일본 위안부에 끌려간 후 병에 걸려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후 네 차례나 더 강제 연행을 당해 정신질환까지 앓았다.
저우구잉 씨는 이어 "우리들은 60대, 70대가 됐지만 끝까지 정의를 추구하겠다"며 "내 다음 세대도 마찬가지로 정의를 실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 궈시추이 씨가 "통탄에 빠진 채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활동 중인 캉졘(康健) 변호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사과를 인용하며 "아베 총리가 모든 위안부에게 사과하는 것이라면 왜 중국에는 아무 말 않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캉젠 변호사는 중국이 일본 정부에 낸 위안부 소송에 참여하며 중국 위안부 피해자 여성을 대변해왔다.
캉 변호사는 "일본의 행동이 피해 국가 별로 다르게 나타나서는 안 된다"며 "(일본이) 사과하기로 결심한 것이라면 중국 위안부 피해자에게도 똑같이 행동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일본은 단 한 번도 중국 위안부 문제를 사과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일본 대법원은 1995년 일본에 소송을 걸었던 중국 산시(山西)성 위안부 피해자 16명에게 2007년에서야 역사적 사실은 인정하지만 피해 배상은 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판결을 내렸다.
쑤즈량(苏智良) 상하이사범대학(上海師範大學) 내 위안부 연구소장은 일본군 위안부에 약 40만 명의 여성이 강제 동원됐으며 이중 20만 명이 중국인이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한국은 28일 일본과 위안부 협상을 타결해 일본 측의 사과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복구를 위한 기금을 약속 받았다. 하지만 나눔의 집에 거주 중인 위안부 피해자들은 "일본 정부가 법적 책임에 따른 배상을 하지 않고 있다"며 "그런(법적 책임이 동반되지 않은) 기금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