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경제연구소 및 시장전문가들은 2016년 원·달러 환율 평균치가 110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완화적 통화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고, 일부 기관에서는 상반기 내 인하할 것으로 점쳤다
올해 달러화 가치는 전반적으로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의 금리 인상 주기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다 점차 금리인상에 대한 반응이 둔감해져 하반기에는 달러 강세가 누그러질 것으로 봤다.
원·달러 환율에 대한 전망은 연 평균 1150원~1201원으로 기관마다 엇갈렸다. LG경제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175원으로 오를 것으로 제시했는데 그 이유로 펀더멘털을 들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1100원대 중반 환율 전망치를 제시한 것은 미국 금리 인상에도 경상흑자가 확대됐고 외환보유액이 증가하는 등 대외충격 방어능력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연구원은 연 평균 원·달러 환율이 1150원 정도가 될 것으로 봤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평균치를 상반기 1205원, 하반기 1198원으로 예상했다. 연 평균으로 따지면 1201원으로 타 기관보다 다소 높은 수치를 제시했다. 금융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신흥국 경제 불안에 대한 우려로 달러화의 상승압력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이 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구체적인 환율 수준을 명시하지 않았다. 다만, KDI는 내년 환율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태 KDI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원화가 어느 정도 약세를 보일 것이고, 원화가 엔화, 유로화, 위안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서로 상쇄되면 실효환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봤다.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전망
국내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완화적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한국은행이 이를 따라가는 시기는 하반기 이후 또는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국내 수출 부진 및 저물가 등을 상황을 보면 안정적인 회복세에 올랐다고 판단하기 이르기 때문이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빚 부담이 늘었고, 부동산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적응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근거다.
과거 사례를 봐도 미국 금리와 국내 금리의 시차는 짧지 않았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1999년부터 최근까지 미국의 정책금리 변화가 시작된 후 한은이 기준금리를 같은 방향으로 조정하는데 평균 9.7개월이 걸렸다.
일각에서는 내년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되레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씨티는 한국은행이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고, BNP파리바도 올해에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내수회복세를 보면 실제 좋아졌다기보다 정부 주도의 부양책이 기여한 효과가 크다"며 "국내 소비지표가 좋지 않을 경우 금리인하 기대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지난 11월 24일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후 발표한 '2016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내년에도 경제성장세의 회복세가 이어지도록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