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뚝 떨어지네"···저축은행 예금 금리, 은행권과 0.2%p 차이뿐

2024-11-1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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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평균 1년 예금 금리 3.53%···한 달새 0.12%p 뚝

5대 시중은행 전월 평균 예금 금리 3.34%대···금리차 미미

금리인하기 속 긴축 경영 지속 탓···자금이탈 우려 다시 쑥

사진 저축은행중앙회
[사진= 저축은행중앙회]
기준금리가 내려간 이후 저축은행 수신 금리가 잇따라 떨어지고 있다. 이제는 4%대 예금 금리 상품도 찾아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시중은행 평균 예금 금리와도 간극이 0.2%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저축은행에 돈을 맡길 유인이 줄고 있는 만큼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 79곳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53%를 기록했다. 한 달 새 0.12%포인트 내려갔다.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스타·바로·더블·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등에서 금리 4%대 예금을 팔았고, 최고 금리도 4.3%에 육박했다. 하지만 더 이상 금리 상단이 4%를 넘는 곳을 찾아볼 수 없다.

시중은행 예금 금리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이날 은행연합회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3.15~3.55% 수준을 보였다. 전월 평균 금리(3.34%)로 보면 저축은행 업권과 0.2%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이는 금리 상승기가 막을 내린 가운데 저축은행 업계가 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금리가 내려간 영향도 있지만 저축은행 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에 대비해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금리 차가 더욱 줄어들었다.

그간 고금리 예금 등으로 비용 부담이 컸고, 건전성을 개선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 속에 저축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낮추며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올해 상반기에만 3800억원 넘는 적자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부동산 PF 연체율은 8.36%였다. 1년 전보다 1.8%포인트 급등했다.

이를 종합할 땐 당분간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하락 국면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 금융업권에서 금리 인하 행렬이 나타나고 있는 데다 저축은행들은 4분기에 몰린 대규모 예금 만기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3분기에 고금리 수신을 끌어모은 바 있다. 실제 7월 말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2년 8개월 만에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지만 8~9월 4%대 예금으로 영업을 확대해 한 달 만에 100조원을 회복했다.

수신 금리 하락은 비용 절감 노력으로 볼 수 있으나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저축은행은 은행권 대비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고 디지털 접근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금리 매력이 없으면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목표한 수신액에 이른 만큼 금리가 조정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금리 차가 크지 않다고 해서 기존 고객이 은행을 바꿔가며 금리를 낮추려고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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