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IS의 지도자 아부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사우디와 이스라엘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조만간 이들 국가를 공격할 것으로 밝혔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IS의 트위터 계정에는 24분에 달하는 바그다디의 육성 메시지가 공개됐다. 그는 “미국 주도 연합군의 대(對 )IS 공습은 IS의 결속력만 높일 뿐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조롱했다.
이어 사우디가 결성한 이슬람 수니파 34개국의 대테러연합군과 이스라엘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사우디를 '변절자'라고 칭하면서 “그들은 ‘이슬람’이라고 잘못 불리는 연합군 결성을 발표했다”며 "이 동맹이 진정한 무슬림 연합이라면, 유대인과 십자군 세력으로부터의 해방을 선언하고 유대인을 살해해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목표로 선언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5일 사우디는 “테러리즘을 뿌리 뽑기 위해 모든 수단과 협력을 동원해 싸워야 한다”며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이 포함된 34개국과 군사 동맹을 맺은 바 있다.
아울러 바그다디는 “단 한순간도 팔레스타인을 잊은 적이 없다”며 “신의 허락하에 이슬라엘은 곧 무자헤딘(이슬람 전사)의 발걸음을 듣게 될 것이다”며 이스라엘을 겨냥한 공격을 시사했다.
그러나 바그다디의 주장과 달리 연합군의 공습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IS는 지난달에 신자르를 포함해 시리아 국경 근처의 여러 지역을 잃었다. 아울러 미국의 지원을 받은 시리아의 쿠르드계 반군과 아랍 반군은 이날 IS의 최대 거점인 락까에서 가까운 댐을 수복했다고 밝혔다. IS의 전력과 수도를 차단할 수 있는 요충지를 되찾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