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국내 고용시장이 내년에는 한층 개선되리라는 전망과 경기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에 고용 활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와 주요 경제 기관들의 전망을 살펴보면 내년 실업률은 3.4~3.8%로 예상됐다. 올해 예상치 3.5~3.7%와 별반 차이가 없다.
내년 일자리 증가 폭은 20만7000명에서 40만명으로 예측돼 올해 전망치 30만1000∼43만명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하락하는 모양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2016년 취업자 증가 수가 2015년보다 1만∼3만명 정도 더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올해와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14년(53만명)보다 축소되겠으나 여전히 양호한 수준인 30만명대 중후반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취업자 수가 올해 대비 1만8000명 확대되고 실업률은 3.7%로 유지될 것이라면서 "중장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추세가 지속되는 등 요인으로 인해 2016년 고용은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경제연구원은 내년 취업자 수가 20만명대로 주저앉고(30만1000명→24만7000명), 실업률은 올해 3.7%에서 내년 3.8%로 오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취업자 수를 올해보다 약 3분의 1 감소한 20만7000명으로 관측했다.
LG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고용 활력이 뚜렷이 떨어졌다. 내년 중 2%대 낮은 성장이 지속되고 가계의 소비성향 저하도 이어지면서 고용상황은 더 위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2015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6년 고용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취업자 수를 33만8000명으로 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32만6000명에 비해 1.3% 증가한 수준이지만 이는 지난해 증가 폭인 53만명에 비해 20만명 정도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한편, 일자리의 증가 여부와 함께 일자리의 질 측면의 개선 필요성에 대한 지적도 눈에 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임시 비정규직 위주로 증가하면) 취업자는 늘지만 체감 실업률과도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기업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강소기업을 많이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고용의 양과 질을 높이려면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성장한다는 기대가 있어야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며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