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시장 침체로 매출이 매년 줄고 있지만 배당금과 유상감자 명목으로 프랑스에 보낸 금액이 지난 3년간 1200억원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페르노리카 국내 법인 2곳(페르노리카코리아·페르노리카임페리얼)은 2014 회계연도(2014년 7월∼2015년 6월)에 301억원(페르노리카코리아 49억원·페르노리카임페리얼 252억원)을 배당했다. 매출액은 2593억원으로 전년보다 11.2% 줄었지만 배당금은 36.8%나 늘렸다.
페르노리카 국내 매출액은 2010년 3513억원에서 2014 회계연도에 2593억원까지 감소했다. 계속되는 경영 악화로 페르노리카는 지난해 직원 10%를 내보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직원에게 지급하는 급여총액과 복리후생비도 매년 줄고 있다.
문제는 직원을 구조조정하고 급여총액과 복리후생비를 줄이면서도 본사에 대한 고배당 정책은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3년간 페르노리카 본사가 한국에서 가져간 금액은 배당금 651억원, 유상감자 583억원 등 총 123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3 회계연도에는 국세청으로부터 수백억원대 과징금을 부과받아 1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이 났는데도 220억원을 배당했다.
또 하이트진로로부터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지분 30%를 매입해 본사가 이사회를 장악한 2012 회계연도에는 유상감자를 통해 583억원을 챙겼다. 실제 지분 가치보다 더 많은 금액을 빼내가 한국 법인은 354억원의 감자차손이 났다.
이와 관련,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주주에 금액을 배당하는 과정이 적법하고 합리적으로 처리됐다"고 말했다.